"베팅" 발언 등 임기 내 구설…싱하이밍 中 대사 내달 교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교체된다. 싱 대사는 임기 내 중국의 일방적 입장을 다소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주장, 임기 내내 각종 구설에 올랐는데, 최근 한·중 관계의 기류가 긍정적으로 전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귀임하게 된 셈이다.
28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싱 대사는 본국으로부터 7월 10일자로 귀임 통보를 받고, 귀국을 준비 중이다. 남은 기간 한국 내 주요 정·관계 인사들에 귀임 인사를 하며 남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해 큰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실까지 나서 “가교의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적절한 조치를 기다리겠다”며 사실상 대사 교체까지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은 끝내 응하지 않았다.
이후로 싱 대사는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정부 고위 인사들도 싱 대사와의 만남을 기피하곤 했다. 베팅 발언 직후 장호진 당시 외교부 1차관이 그를 불러 항의한 이후로는 주한 중국 대사의 카운터파트인 차관보와의 면담 등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과 공식적 만남은 사실상 없었다.
그의 교체와 관련해 특별한 이유가 파악된 것은 없다고 한다. 1964년 11월생인 싱 대사는 올해가 정년이기도 하다. 통상 3~4년인 대사 임기는 이미 채웠다.
다만 그는 지난해부터 주변에 자신이 “정년을 넘겨 몇 년 더 한국에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실제 최근까지도 외교가에서는 싱 대사가 적어도 올 해까지는 대사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정부 안팎에서도 다소 갑작스런 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최근 한·중 관계 개선 조짐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그가 교체되는 것이 공교롭지만 눈여겨볼 지점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차기 대사는 아직 유력 후보군이 뚜렷하게 부상하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팡쿤(方坤) 주한 중국 대사관 공사가 대사대리로서 대사관을 이끌며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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