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수요 둔화되자 美 공장 건설도 일시 중단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6. 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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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에 따른 투자 속도조절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예정대로 건설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엔솔)이 미국 애리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착공 두 달만에 잠정 중단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착공한 ESS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최근 중단했다. 공장 건설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ESS 배터리 공장과 함께 짓고있는 원통형 46(지름 46㎜)시리즈 배터리 공장은 예정대로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착공한 애리조나 공장은 연 생산능력 17GWh 규모 ESS LFP 배터리 공장과 36GWh 규모 46 배터리 공장으로 구성된다. 총 7조2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착공 두 달만에 ESS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하게 됐다.

이번 공장 건설 중단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공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유럽과 미국 미시간주 공장 EV용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ESS 전용 공장 필요성이 시급하지 않다고 보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애리조나주 ESS 공장 건설을 잠시 중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 LG엔솔은 기존 생산 시설의 최적화된 운영에 집중해 ESS용 배터리 양산 속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연 생산능력 20GWh 규모 미국 미시간 공장 등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 배터리 라인으로 바꿔 생산 효율성을 더할 방침이다. 생산 라인 변경은 신규 공장 건설과 비교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미국 ESS 배터리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규 공장 건설은 잠정 중단하더라도 기존 설비 운영 효율화로 최대 생산력을 확보해야 한다. 북미 ESS 시장 규모는 2022년 12GWh에서 2030년 103GWh까지 약 10배 커질 전망이다. LG엔솔 관계자는 “미국 ESS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 공장이 향후 북미 ESS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점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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