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대회 우승" 바이든 "골프가방 들 수 있나"…나이 공방 [미 대선 첫 TV토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첫 대선 TV 토론에서 자신의 나이와 관련된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상대방의 건강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골프 설전까지 벌어졌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나이에 대한 우려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이 사람은 나보다 세 살 어리지만 (나보다) 훨씬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기록을 봐라. 나는 한국에 가서 삼성이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도록 설득했다”면서 자신의 재임 중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고령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두 번을 인지력 테스트를 받았으며 두 번 다 만점을 받았다”고 말한 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그는 하나도 (테스트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두 번이나 (골프) 클럽 챔피언십에서 승리했다. 그것은 고령자 대상이 아니었다”라면서 “그렇게 하려면 여러분은 상당히 똑똑해야 하고 공을 멀리 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그는 골프공을 50야드도 못 친다”고 주장한 뒤 “나는 25~30년처럼 몸이 좋다. 나는 아마도 조금 (몸무게도) 가벼워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골프가방을 직접 들고 다닐 수 있다면 기꺼이 골프를 같이 치겠다”면서 “그것을 할 수 있느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인 이후 골프 핸드캡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 실력을 자랑하자 “나는 당신의 스윙을 보았다. 나는 당신의 스윙을 알고 있다”고 했다.
공방이 길어져 사회자가 중간에 끼어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들처럼 행동하지 말자”고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은 어린아이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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