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논란’ 거리두는 尹…美 DNI국장 접견하며 국가안보 집중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했다. 헤인스 국장의 방한은 지난 19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군사 개입 방안이 명시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이 체결되고, 27∼29일 한·미·일 3국이 첫 다영역 군사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시행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접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러 밀착에 맞서 한·미 간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각) CNN이 주최한 미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을 우크라이나의 주요 지원 국가로 언급했다. DNI는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최고 정보기관이다.
헤인스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매일 기밀 문건인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PDB·President’s Daily Brief)’을 보고하는 미 정보당국 핵심 인물이다. 한국을 찾은 건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 이후 헤인스 국장 접견 외에도 국가 안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렸던 지난 25일 6·25 기념 행사에 직접 참석했고, 같은 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도 깜짝 방문했다. 윤석열 정부의 최대 성과로 평가되는 한·미 동맹 복원에 초점을 맞춘 행보였다.
같은 기간 여당 내에선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되며 후보들 간의 윤심(尹心) 논쟁이 불붙었지만,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로 대통령실 내부에선 전대와 관련한 언급은 금기가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 갈등을 초래하는 불필요한 발언을 언론에 하는 참모에 대해선 공직 감찰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정쟁과 거리를 두며 안보에 집중하는 이면에는 총선 이후 20%대(한국갤럽 기준)에서 머무는 지지율의 영향도 크다. 2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25~27일 성인 1002명 전화면접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5%에 그쳤다. 한 용산 참모는 “박스권에 머물러선 안 된다. 20%대에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다음 주에도 안보와 민생 경제 행보에 집중하며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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