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5곳, 실리콘밸리 입주 지원…첫 한‧미 반도체 포럼 개최
한미 양국의 반도체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SCCD) 반도체 포럼’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양국 반도체협회 주최로 처음 열린 이번 민관 포럼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등 양국 정부 인사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인텔·IBM·시놉시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이날 “한·미 안보 동맹이 공급망과 산업, 과학기술을 아우르는 동맹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협력이 우리 양자 동맹의 핵심 기둥(pillar)을 구성할 것”이라 말했다. 러몬도 장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때문에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양국 반도체 협회는 양국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반도체 포럼 정례화, 인공지능(AI) 등 신흥 시장에서 비즈니스 협력·기술 개발·인력 양성·투자 활성화 같은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실리콘밸리)에 ‘한·미 AI반도체 혁신센터’를 설립,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 5곳을 선정해 센터에 별도 입주공간과 업무 지원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설계자산(IP), 디자인하우스 기업 등 10곳이 신청했으며 다음 달 최종 입주기업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AI반도체 혁신센터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위한 업무·회의 공간도 지원한다. 실리콘밸리는 엔비디아·퀄컴·브로드컴·AMD 등 글로벌 주요 팹리스 기업들뿐 아니라 구글·메타·애플 등 자체 칩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이 대거 본사를 두고 있어 국내 반도체 기업이 자주 찾는 출장지로 꼽힌다.
한편 최근 정부가 ‘K-반도체’의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팹리스·디자인하우스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밝히면서 반도체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국내 반도체 생태계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일부 분야에만 치중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가 설계한 도면을 파운드리 생산 공정에 들어맞게 최적화해주는 업체를 말한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애플·엔비디아·AMD 등 미국 빅테크와의 협력 여지가 있어도 여력이 없어 미국 법인을 세우지 못하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많다”면서 “경쟁력 있는 이들 기업의 영업활동은 물론 필요한 경우 현지 인력 채용 관련 업무까지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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