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첫 토론 끝나자마자…'바이든 후보 교체론' 터져나왔다 [미 대선 첫 TV토론]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한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논란을 재점화시켰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후보 교체'까지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선 "바이든 대통령은 쉰 목소리로 자주 더듬으며 낙태 등 자신에게 유리한 주제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활기찬 모습으로 초반부터 토론을 주도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쉴 새 없이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온 한 민주당 전략가는 "바이든은 물러나라는 엄청난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정당은 이기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토론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난'"이라며 "새로운 대통령 후보자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기부자인 마크 부엘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인지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시간이 있느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걸려 있는 문제"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백악관에 가서 이런 생각을 분명하게 보여줄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이날 TV 토론 직후 로이터통신도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일부 (민주당) 전략가들은 후보를 교체하는 전례 없는 일을 해야 할지 물음을 던져야 할 처지가 됐다”고 평했다. 또 민주당 전략가들과 선거기금 전문가들은 대선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후보를 교체해야 하는지 사적으로 묻고 있다고도 전했다.
바이든의 2020년 대선에 참가한 한 민주당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날 토론을 “재앙(disaster)”이라고 했고, 다른 민주당 선거기금 전문가는 “그의 토론은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그간 대선 후보에서 이렇게 늦게 중도 하차한 현직 대통령은 한 명도 없었다"며 "바이든의 중도 하차 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선 일치된 의견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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