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아이 5명 입양해 노예로 부렸다…변기만 있는 창고서 살게 해

구나리 2024. 6. 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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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백인 부부가 흑인 아동을 여러 명 입양해 노예로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시슨빌에 거주하던 도널드 레이 랜츠(63)와 진 케이 화이트패더(62) 부부가 지난해 10월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화이트패더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아이들이 창고에 있는 걸 '클럽하우스'라고 부르며 좋아했다"며 "(아동학대는) 단순한 오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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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가둬 지내게 하며 강제 노동 시켜
"아이들이 창고에 있는 걸 좋아했다" 주장

미국의 한 백인 부부가 흑인 아동을 여러 명 입양해 노예로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흑인 아이들 5명을 입양해 창고에 가두고 자신들의 농장에서 노예처럼 부리는 등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레이 랜츠(63·왼쪽 위)와 진 케이 화이트페터(62·왼쪽 아래) 부부. 오른쪽 사진은 아이들이 갇혀있던 창고.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27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시슨빌에 거주하던 도널드 레이 랜츠(63)와 진 케이 화이트패더(62) 부부가 지난해 10월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 이웃 주민이 지역 아동복지부에 전화를 걸어 "창고에 10대 아이 두 명이 갇혀있다"라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복지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 백인 부부가 입양한 흑인 자녀 5명이 열악한 환경에 방치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창고에는 11·14세 자녀가 갇혀있었고, 이밖에 각각 6·9·16세 자녀들을 주거지 등에서 발견했다. 이웃 주민들은 "아이들이 농장에서 노동할 것을 강요당했다", "아이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됐다"는 등의 증언을 했다.

발견 당시 아이들은 씻지도 못해서 몸에서 심한 냄새가 났다고 전해졌다. 아이들이 생활한 것으로 알려진 창고에는 작은 휴대용 변기만 놓여 있었다. 창고 내부에 급수 시설이나 조명이 설치돼있지 않았다. 아이들은 매트리스는커녕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아이들은 이곳에서 스스로 나갈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부부는 미성년 아동 인신매매, 강제 노동에 미성년 아동을 이용한 행위, 심각한 신체적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아동 방치 등 모두 16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부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화이트패더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아이들이 창고에 있는 걸 '클럽하우스'라고 부르며 좋아했다"며 "(아동학대는) 단순한 오해"라고 주장했다.

카나와 카운티 검찰은 이들 부부가 워싱턴주(州)에 거주하다 아동 학대 및 방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자 이사한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당초 이들 부부에게는 각각 20만달러(약 2억 7700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부유했던 부부는 집과 목장 등을 팔아 보석금을 마련했지만, 검찰은 "이 자금은 (자녀들의)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보석금을 상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법원은 부부의 보석금을 각각 50만달러(약 7억원)로 올렸다. 재판부는 "아이들은 인종을 이유 삼아 노예로 부려졌다"며 "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소 내용"이라고 분노했다. 이들 부부에 대한 재판은 오는 9월 9일 열릴 예정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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