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이적설' 양민혁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 수비도 빛난다 '태클 60회 리그 전체 4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양민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만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양민혁은 최근 PL 빅클럽과 이적설이 났다. 꾸준히 상위 10팀에 드는 구단으로 알려졌으며, 제시된 이적료 역시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진출한 선수 중에는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병지 강원 대표도 '풋볼리스트'와 통화를 통해 "현재 양민혁이 PL 빅클럽과 협상하고 있다"며 협상 진척이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임을 인정한 뒤 "양민혁이 유럽 진출뿐 아니라 유럽에 성공적으로 정착을 해야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도 양민혁의 유럽 진출을 돕는다고 밝혔다.

그만큼 올 시즌 양민혁의 활약은 놀랍다. 2006년생으로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이미 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한 단계 발전을 이뤄냈다. 제주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는 17세 10개월 15일로 구단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운 건 물론 경기 시작 35초 만에 놀라운 슈팅으로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이상헌의 몸에 맞고 굴절돼 득점이 아닌 도움으로 기록됐지만 초신성 탄생을 알리기에는 충분한 퍼포먼스였다. 이어 2라운드 광주FC와 경기에서는 두현석의 공을 가로챈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1분 만에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시즌 초반 저돌적인 드리블과 신인 특유의 패기로 훌륭한 공격력을 보여준 양민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 수비가 대처법을 파악하며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잔발을 활용해 드리블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고, 동료와 연계를 통한 상대 집중 견제 파훼법도 알아내면서 현재까지 5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파괴력을 되찾아 동 나이대를 넘어 리그를 호령하는 윙어로 거듭났다.

양민혁은 공격적 재능이 큰 장점으로 평가받지만 수비적으로도 팀에 기여하는 바가 많은 선수다. 데이터 업체 '그라운드 빅풋'이 OPTA 자료를 인용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태클 시도가 60회로 리그 전체 4위, 태클 성공은 26회로 리그 전체 7위에 올랐다. 공격수로 대상을 한정한 지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공격수보다 태클을 많이 하는 미드필더, 수비수를 모두 포함한 순위라는 점에서 양민혁이 강원 수비에도 상당한 공헌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공을 탈취해 획득한 횟수도 리그에서 78회로 전체 16위이며 지상 경합 성공도 68회로 전체 10위다. 실제로 양민혁은 경기 중 공 탈취와 지상 경합에 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당장 상기한 1라운드 제주전 도움은 적극적인 경합과 이후 드리블을 통해 역습 상황을 만들어냈고, 2라운드 광주전 득점은 공 탈취 후 재빠른 역습과 슈팅으로 창조해냈다.

양민혁이 수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한다는 건 장차 유럽에 진출해서도 좋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피지컬이 갖춰졌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수비 기술을 보유한 상태라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PL 적응을 마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전술적 보조를 받으며 공격에 집중할 수도 있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윙어에게도 일정 이상의 수비 가담을 요구하기 때문에 성실한 전방 압박 및 경합, 이를 통한 공 탈취에 능한 양민혁은 어느 팀에든 중요한 자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양민혁은 준프로 계약을 맺은 뒤 강원 핵심으로 거듭났고, 프로 계약으로 전환한 지 약 10일 만에 PL 빅클럽 이적설까지 나면서 상승세를 달린다. 그리고 지금 활약이 PL을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도 지속되리라 믿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양민혁이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걸출한 경기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사진= 그라운드 빅풋 제공,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