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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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아직 밝은 동안만이라도그대 눈을 지켜 눈물 글썽이게 해 다오.
모든 사람의 삶은 슬픔을 지니고 있다.
슬픔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 슬픔에 대한 위로가 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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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아직 남아 있는 동안이라도
그대 앞에 있게 해 다오
멍하니 넋을 놓고 앉아 있는
질그룻 투가리
때 절은 창호지 문에
서서히 번지는 노을, 그 황토 빛
햇살이 아직 밝은 동안만이라도
그대 눈을 지켜 눈물 글썽이게 해 다오.
-이영문의 '시가 내마음에 들어오면'에서
나태주의 시에 정신과 전문의 이영문이 이렇게 해설을 붙였다. 누군가를 잃어버린 경험은 자신을 미워하게 만든다. 타인을 미워하지 못하고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지나치게 많을 때 우리는 우울하다. 모든 사람의 삶은 슬픔을 지니고 있다. 슬픔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 슬픔에 대한 위로가 우울이다. 마음이 외롭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슬픔을 막아주는 중요한 마음의 방어 기제로 작동되기도 한다. 우울하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겸손하므로 생기는 감정이다. 이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와 같은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니 슬퍼할 일에 충분히 우울해지는 당신을 사랑하라. 적어도 당신은 제대로 슬퍼할 줄 아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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