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전설' 홍수환, 尹특사 됐다…'4전5기 신화' 파나마 방문
한국 복싱 전설 홍수환(74) 한국권투위원회(KBC) 명예회장이 47년 전 '4전 5기' 신화를 썼던 파나마를 다시 찾는다.
28일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1일 개최 예정인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홍 명예회장 등으로 구성된 경축 특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축 특사단을 통해 신임 파나마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우리 경축 특사단은 이번 취임식 참석 계기에 파나마 고위 인사 면담, 동포 간담회, 우리 기업 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 명예회장과 파나마의 인연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명예회장은 1977년 11월 27일 파나마 뉴파나마체육관에서 열린 WBA 주니어 페더급 초대 타이틀전에서 엑토르카라스키야를 만났다. 당시 홍 명예회장은 2라운드에서 카라스키야에 네 번이나 다운되고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고, 3라운드에서 왼손 레프트훅을 날리며 역전 KO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카라스키야는 홍수환에게 패배한 뒤 복서로는 내리막길을 걷다가, 1981년 복싱 글러브를 벗고 정치인으로 변신해 파나마에서 시장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홍 명예회장은 은퇴 이후 복싱 해설가와 행정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지난 3월 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복싱 글러브를 선물하기도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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