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장외전도 후끈…“트럼프 때 살인율 30% 늘어” “바이든 고령·인지력 걱정” [미 대선 첫 TV토론]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이 열리는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민주ㆍ공화 양당 관계자들이 열띤 측면 지원전을 폈다. 이들은 TV 토론장 옆 건물에 내외신 언론을 위해 마련된 '스핀룸'에 나타나 취재진과 막간 인터뷰를 하며 각자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첨예한 쟁점 중 하나인 한반도 이슈와 관련된 언급도 있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우파는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헛소리만 24시간 내내 하고 있다. 공포와 불안, 분노를 24시간 내내 팔고 있고 헛소리만 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업적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투자된 1억 달러 중 6100만 달러가 빨간색 주(민주당 지지 기반)에만 혜택이 돌아간 게 아니라 파란색 주(공화당 지지 기반)에도 혜택이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 때 290만 개의 일자리를 잃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일자리 손실이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15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때 살인율은 30% 증가했지만,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매년 감소했다. 바이든은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뉴섬 주지사는 북·러 간 밀착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의 거래 대상에 미국, 특히 내가 주지사로 있는 캘리포니아를 타격할 장거리미사일과 위성ㆍ우주 기술이 포함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북한은 불량 독재 정권이고 이 사실 자체가 심각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런 도날드 하원의원(공화당ㆍ플로리다주)=“미국이 직면한 문제,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고쳐나갈지 걱정이 크다. 바이든의 근본적 문제는 그의 나이와 인지력이 이 토론을 할 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미 국민의 70%가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은 지난 20일부터 8일 동안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번 토론을 준비해 왔다. 토론 준비 과정에서 대통령 일을 쉬었다. 미국의 다른 어떤 대통령보다 기자회견 수가 훨씬 적고, 미국 국민과 거의 만나지도 않는다. 그것이 걱정된다. 지금 여론조사에서 버지니아, 미네소타 등 그동안 격전지로 분류됐던 곳에서 트럼프가 앞서나가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몇 주 동안 4억50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는 소액 기부자들 덕분이다.”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의하는 말은 ‘평화의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버락 오마바 등 민주당 대통령들은 북한을 최대 우려의 대상이라고 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반면 트럼프는 당선 직후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나 평화를 추구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애틀랜타=김형구ㆍ강태화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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