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 탐구]④'보수혁신' 윤상현, 승리 DNA 되살릴까

최영찬 2024. 6. 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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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윤상현 후보는 끊임없이 보수 혁신과 당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컷오프당한 아픔을 떨쳐내고 보수를 혁신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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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험지 승리 경험은 장점
정치·외교 전문성…율사 출신 후보들과 차별성

"당 중앙을 폭파해 혁신해야 한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윤상현 후보는 끊임없이 보수 혁신과 당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그의 출마 선언문에서도 '혁신'이란 단어가 17번이나 등장했다. 수도권 험지 인천에서 매번 살아남은 윤 후보는 "이기는 선거를 해본 사람만이 이기는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윤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컷오프당한 아픔을 떨쳐내고 보수를 혁신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윤 후보는 총선 직후부터 '보수혁신 대장정'이란 이름의 세미나를 10차례 열었다. 그는 지난 20일 10번째 세미나에서 "국민의힘이 1987년 체제 이후 집권당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하고도 처절한 반성과 혁신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 열 차례나 세미나를 개최하며 치열하게 총선 반성문을 써왔던 이유는 당과 대통령이 성공하고 나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수 혁신을 염원하는 윤 후보 앞엔 낮은 인지도라는 약점과 '여론조사 최하위'라는 위기가 놓여있다. 스트레이트 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조사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6%로 네 후보 중 가장 낮은 적합도를 기록했다.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후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도 걸림돌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통화에서 "나 후보는 원내대표를 했고, 한 후보는 당 대표를 한 것과 마찬가지다. 원 장관은 예전부터 대선 후보로 언급돼 상당히 인지도가 높다"며 "윤 후보는 (인지도가) 조금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인지도가 약하다는 것 말고 뚜렷한 약점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중진이라는 이력과 외교·정치적 감각은 윤 후보의 강점이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중 19석밖에 얻지 못했을 정도로 참패를 당했다. 윤 후보 지역구가 포함된 인천에서도 14석 중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수도권 험지에서 보여준 윤 후보의 승리가 돋보이는 이유다. 그는 이전 두 번의 총선에서도 험지 인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환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율사 출신인 다른 세 명의 후보들과 달리 경제학과 외교학, 정치학을 전공했다. 20대 국회에선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을 정도로 외교·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지지율은 밀리지만, 선거 초반이라는 점과 결선투표는 윤 후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각 후보가 '채상병 특검법'과 '핵무장론' 등 현안에 의견을 내는 상황에서 표심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한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한다면 결선 투표로 가게 된다. 윤 후보 캠프 측 인사는 "결선 투표를 하게 되면 후보들이 어떻게 연대하느냐가 관건"이며 "향후 후보들 간 토론회에서 TK·PK 표심이 어떻게 반응할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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