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에서 주류까지” 식품사들이 편의점으로 몰리는 이유는
젊은 층 소비자 비중 높아 가격 민감도 낮아
식품사는 매출 올리고, 편의점은 차별화로 경쟁력 높여
편의점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 비중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유통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편의점 만은 꾸준히 성장하며 식품 제조사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전국 5만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데다 주력 소비층인 MZ세대의 비중이 높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적시에 반영하는 전략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통계에 따르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온라인 유통채널의 매출은 16.5%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0.9%로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오프라인 채널 중 대형마트(-3.1%)와 백화점(-0.1%)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편의점은 4.1%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편의점은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비해 상품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각종 할인 제휴를 확대하고 가성비 PB 상품을 늘리면서 현재는 장보기 채널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편의점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러브콜을 보내는 식품기업이 늘고 있다.
편의점 입장에서도 치열해지는 경쟁 속 단독 상품을 통해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보니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협업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주요 편의점4사의 매장 수만 전국 5만개가 넘다 보니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비해 매장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MZ세대 등 젊은 층 소비자 비중이 높아 다른 채널에 비해 가격 민감도가 덜하다는 점도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장점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대형마트 비중이 높았던 때에는 가격 정책에 굉장히 민감했다”면서 “현재도 가격은 소비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젊은층 소비자 비중이 높은 편의점은 가성비와 함께 가심비에 대한 요구도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상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편의점과 단독 제휴를 통해 상품을 출시하는 식품기업들이 늘고 있다.
CU는 주류업체인 오비맥주와 손잡고 카스와 어울리는 닭강정을 내놨다.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겨냥한 상품으로 카스와 함께 구매할 경우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맥주 회사에 있어 편의점은 일반 유통채널 중 상당한 비중을 갖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정용 주류 시장이 확대되면서 편의점 주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또 대형마트에 비해 수입맥주 입점 비율이 높다 보니 경쟁은 더 치열한 곳이 바로 편의점이다.
주류 회사 입장에서는 편의점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 제품 판매량을 늘릴 수 있고 해당 채널에 대한 영업력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CU가 글로벌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와 손잡고 출시한 짜장 라면, 샌드위치, 안주류 등의 상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10만여개가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해당 상품을 구매하며 기네스 맥주를 동반 구매한 비율이 65.2%에 달했다.
주류 뿐만 아니라 간편식, 스낵, 라면 등 카테고리도 확대되는 추세다.
CU는 농심 짜파게티에 이어 이번에는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과 간편식을, 스낵 브랜드인 꿀꽈배기와 막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블랙데이를 앞두고 출시한 짜파게티 간편식은 출시 3개월여만인 이달 중순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에 이어 오뚜기와 손잡고 다양한 라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오뚜기의 대표 매운 라면 ‘열라면’과 세븐셀렉트 PB라면인 ‘대파라면’을 콜라보한 ‘대파열라면’을 출시했는데 출시 2주 만에 세븐일레븐 컵라면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5일에는 치킨 전문점 인기 메뉴인 ‘파닭’을 컨셉으로 한 ‘열파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이외에 GS25는 CJ제일제당의 인기 브랜드인 맥스봉·고메·스팸을 활용한 조리빵 3종을 선보였고, 이마트24는 오리온의 감자 스낵 '오감자'와 협업해 도시락, 삼각김밥, 햄버거, 안주 등 간편식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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