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수주도 ‘온도차’…포스코·현대 ‘3조클럽’, 대우·현엔·DL ‘빈손’

배수람 2024. 6. 2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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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정비사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자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 역시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연초부터 공격적인 행보로 3조원가량 수주고를 올리며 상반기를 마무리한 건설사가 있는 반면, 마수걸이 수주도 하지 못한 채 마무리한 건설사도 있다.

2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상반기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27일 기준)은 총 9조4799억원 규모다.

두 건설사의 상반기 수주액(6조8585억원)이 전체 수주실적의 72.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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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0대 건설사, 총 9조원 이상 수주고 달성
수주가뭄 우려했으나…지방 대어급 정비사업 물량 잇따라
하반기 서울 알짜물량 대기, 활발한 수주활동 예고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정비사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자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 역시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다만 업체별 수주전략은 다소 차이를 나타냈다.ⓒ데일리안DB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정비사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자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 역시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다만 업체별 수주전략은 다소 차이를 나타냈다.

연초부터 공격적인 행보로 3조원가량 수주고를 올리며 상반기를 마무리한 건설사가 있는 반면, 마수걸이 수주도 하지 못한 채 마무리한 건설사도 있다.

2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상반기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27일 기준)은 총 9조4799억원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8조779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0% 늘어난 수준이다.

고금리와 자잿값 급등으로 정비사업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면서 업계에선 발주물량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방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지면서 의외의 성적을 거뒀단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선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양강구도가 명확했다. 두 건설사의 상반기 수주액(6조8585억원)이 전체 수주실적의 72.3%를 차지했다.

포스코이앤씨(3조5525억원)는 재건축·재개발에서 2조9260억원, 리모델링에서 6265억원의 수주실적을 채웠다. 총사업비가 1조원 이상인 굵직한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1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1조3274억원)을 마수걸이 수주하고 4월께 노량진1구역 재개발(1조927억원) 시공권도 확보했다. 이 외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 가락미륭 재건축 등 4개 사업장 시공권을 추가하며 단번에 ‘3조 클럽’ 가입을 알렸다.

현대건설도 ‘3조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5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따내며 3조3060억원의 수주실적을 냈다. 주요 사업장으로는 여의도 한양 재건축(7740억원), 대전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7057억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1억원) 등이 꼽힌다.

지난 1월 미아11구역 재개발(2151억원) 시공권을 확보한 뒤 수주소식이 뜸했던 SK에코플랜트는 2분기 들어 3개 사업장을 추가하며 7965억원의 실적을 채웠다.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된 중화우성타운 재건축까지 수주하게 되면 실적은 더 증가하게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7432억원), 롯데건설(6949억원), GS건설(3868억원)도 2분기 연이어 수주고를 올렸다. 반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호반건설 등 4개사는 빈손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과거와 달리 건설사들이 최소한의 수익이 남지 않으면 사업에 뛰어들지 않는다”며 “현재로선 공격적인 영업이 쉽지 않고, 오래 공들인 사업지여도 수주 직전까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눈여겨보는 사업지들이 모두 하반기에 몰려 있다 보니 상반기에 힘을 비축하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수주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알짜 정비사업 물량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한남4·5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여의도 대교, 신반포2·16차, 개포주공5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용산, 여의도, 강남 등 핵심 입지에 위치한 단지들이어서 수주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들의 물밑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한 상황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요지에 자사 브랜드 단지를 공급한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상당하다”며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지 중에는 상징성 있는 곳들이 많아서 연말까지 건설사들의 수주실적 변동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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