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팬들 이야기가 팝업 기획 최고 교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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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팝업스토어(팝업) 개수는 440개가 넘는다.
팝업스토어를 준비한 두 사람에게 푸바오와 판다 가족의 인기는 든든한 버팀목이었지만 부응해야 할 기대이기도 했다.
도 프로는 "다른 팝업과의 차별점을 고민하기보다는 팬들이 사랑하는 판다 가족의 매력이 무엇인지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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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팝업스토어(팝업) 개수는 440개가 넘는다. 팝업 운영 기간이 짧게는 5일, 길게는 2주인 점을 고려하면 백화점 한곳에서만 하루에 최소 5개의 팝업이 열리는 셈이다. 바야흐로 팝업 전국시대다. 팝업이 히트를 치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이 가운데 에버랜드가 지난 18일 더현대서울에 개장한 ‘바오패밀리 팝업스토어 시즌2’는 개장 9일 차 기준 방문객 수가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오는 30일까지였던 운영 기간은 다음 달 3일로 연장됐다. 팝업 성공을 무대 뒤에서 기획한 강지은(36)·도남선(36) 삼성물산 프로를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팝업스토어를 준비한 두 사람에게 푸바오와 판다 가족의 인기는 든든한 버팀목이었지만 부응해야 할 기대이기도 했다. 도 프로는 “다른 팝업과의 차별점을 고민하기보다는 팬들이 사랑하는 판다 가족의 매력이 무엇인지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팬들의 이야기가 가장 좋은 교재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팝업에서는 엄마 아이바오가 푸바오를 하늘에 들어 올리는 모습, 삼각김밥을 닮은 판다의 뒷모습 등 팬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모습들이 아트워크(Artwork·예술 작품)로 재탄생했다. 강 프로는 “팬들이 판다 가족의 성격, 관계성 등에 대해 ‘캐해’(캐릭터 해석)를 많이 한다. 캐해를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판다 가족의 즐거운 일상으로 주제를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팝업 성공의 열쇠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에 있다. 이번 팝업에서는 아트워크를 활용해 유채꽃밭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 나란히 앉아 밤하늘의 별자리를 바라보는 모습 등 판다 가족의 다채로운 모습이 전시됐다.
처음으로 팝업용 굿즈(상품) 개발을 맡은 도 프로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소개됐던 순간에 주목했다. 방사장을 나오는 쌍둥이 판다의 모습을 보면서 유치원 첫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한다. 팝업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굿즈인 샛노란 유치원 모자를 쓴 쌍둥이 판다 인형은 이렇게 탄생했다.
두 사람은 팬들의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도 프로는 “실제 판다 사진이 아니라 그림을 활용해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을 때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 준비하면서도 걱정됐다. 호의적인 반응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프로는 “팬들의 사랑 덕분에 MD기획자로서 적극적인 브랜드 협업과 도전이 가능했다”고 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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