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장 가세한 동남아 1위 이커머스…쇼피 “역직구 경쟁력”
“2025년까지 베트남·태국서 매출 300% 성장시킬 것”
권윤아 지사장 “공동 선적 투자 이어가…일본 내달 시작”
동남아시아·대만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는 27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한국 진출 5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역직구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한국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 성장과 한국 셀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쇼피는 2015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이후 역직구 사업에 역점을 둬왔다. 이후 2019년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1월 기준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가장 많은 쇼핑앱으로 꼽히기도 했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엔데믹 이후 중국 소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사업 규모가 2년 전과 비교해도 스케일이 확 달라졌다”면서 “1~2년간 인프라를 넓히기 위한 투자를 열심히 해왔고 지금이 시장 전반에 소개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한국 셀러들은 쇼피를 기반으로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멕시코, 브라질 등 8개국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쇼피코리아만의 강점은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다. 쇼피코리아는 셀러들이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항공(SLS), 풀필먼트(FBS)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FBS는 현지 쇼피 창고로 셀러들이 제품을 대량 입고하면 쇼피에서 보관 및 포장, 배송, 재고관리까지 지원한다. 동남아 기준 3~5일 만에 배송이 완료된다.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셀러들이 사용 중이며 추후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한국 셀러만을 위해 소량의 제품을 공동 선적해 현지로 미리 보내놓는 콘솔(consol) 서비스를 선보였다. 물류비를 최대 80% 절감할 수 있으며, 기존 FBS와 달리 대량의 재고를 미리 현지로 보내놓아야 하는 부담감을 줄여준다.
기존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3강 구도였으나 지난해부터 베트남이 K제품 주문 수 1위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태국은 2022~2023년 연간 주문 건수 성장률이 412%로 집계돼며 급성장하고 있다.
K카테고리 중 인기가 많은 상위 3개 품목은 뷰티, 취미(K팝 기획상품), 헬스(건강기능식품)다. 특히 뷰티 품목이 강세를 띈다. 쇼피코리아 전체 판매의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쇼피코리아는 오는 2025년까지 베트남 및 태국 시장 K제품 매출 300% 성장률 달성, 뷰티 카테고리 매출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 △뷰티 브랜드 발굴 △ 초기 인큐베이팅 강화 △라이브커머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풀필먼트를 중심으로 한 배송 솔루션으로 셀러들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권 지사장은 “물류비를 절감하고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 셀러의 경쟁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역직구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 지사장은 향후 물류센터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동남아시아와 대만, 베트남 등을 제외하고는 자체 물류를 확장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공동 선적하는 데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다음달 공동 선적을 파일럿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테무·틱톡 등 경쟁사의 해외 직구와 관련해선 “틱톡은 소셜미디어, 쇼피는 이커머스로 시작해 서로 강점이 다르다. 틱톡은 배송과 인프라 등의 과제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커머스로 시작해 커머스를 차별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대만 사업 확장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쿠팡은 현재 대만에 2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 3호 센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권 지사장은 “쿠팡이 대만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대만을 제외한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 물류 시장은 한국과 다르다”며 “물류 효율이 떨어지고 물류 구조도 한국과 차이가 크다. 쿠팡 입장에선 물류가 가장 큰 강점인데 동남아 시장에서 효율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 지사장은 또 “그동안 한국의 역직구 시장이 많이 성장하긴 했으나 지금도 해외 유통사를 거치는 상품 수(75%) 대비 역직구 상품 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며 “특히 중국 이커머스 공세가 거센 만큼 한국 소비자를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측면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커머스 업체들이 한국 역직구 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K제품을 확보하려는 이커머스 업체 간 전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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