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광주은행과 손잡고 주담대 한계 넘는다
낮은 금리로 여신 강화 ‘관건’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손잡고 공동대출 사업을 추진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토스뱅크로서는 이번 사업이 여신 포트폴리오가 강화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두 기관이 다른 은행들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더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공동대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이는 국내에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처음 협업한 상품 사례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각각 소비자에 대해 대출심사를 실시한 후 대출한도·금리를 함께 결정해 토스뱅크 앱 내에서 한 번에 대출을 취급하는 구조다.
공동대출 실행에 따른 전반적인 운영은 토스뱅크에서 담당한다. 토스뱅크 앱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앱 내에서 원리금 수납, 각종 증명서 발급, 고객상담 등 일체의 대출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동대출은 올해 3분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적정성을 갖춘 대출 금리와 한도로 더 나은 혜택과 선택권을 제공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디지털 모객력과 모바일 사용자경험, 머신러닝 기술이 바탕이 된 자체 신용평가모형이 광주은행의 오랜 업력과 신용대출 취급 경험, 리스크관리 노하우와 결합돼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는 혁신 대출 상품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공동대출로 연간 6000억원의 대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두 은행은 분기별 1500억원 가량의 대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선 토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부재로 자본력에서 한계점을 보여왔던 만큼 토스뱅크의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주담대는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중 가장 건전성과 수익성이 높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금융권은 토스뱅크가 아직 안정적인 수익원인 주담대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협업을 통해 토스뱅크의 성장폭이 더욱 커질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주담대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달리 토스뱅크는 보증부대출인 전월세대출만 취급하고 있는데, 토스뱅크의 전월세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9560억원으로 출시 6개월 만에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출 여력도 충분해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인 여수신 불균형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13조8522억원, 수신 잔액은 28조3118억원으로 수신 잔액이 여신 잔액보다 2배 이상 많다.
다만 토스뱅크가 주담대 한계를 뛰어넘고 공동대출을 통해 자본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낮은 금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광주은행이 평균 7.73%, 토스뱅크는 6.72%다. 지방은행의 금리 8~10%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다른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의 금리가 4~5%를 제공하는 만큼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은행 간 협업은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적 구조와 은행권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해 볼 때 두 은행이 대출 금리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공동대출은 토스뱅크와 광주은행 각각이 보유한 강점이 고객들에게 더 좋은 금리, 접근성 측면에서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장되는 의미 있는 혁신 상품”이라며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신속한 심사를 바탕으로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만큼, 올 하반기 내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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