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탄두 미사일 시험’ 주장에… 軍 “기만·과장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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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우리 군이 실패로 판단한 지난 26일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 발사체(MIRV)' 기술 확보를 위한 시험이었다고 27일 주장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 로드맵을 보면 MIRV를 발사체에 탑재해서 기능 수행 여부를 실험하는 통합 시험을 해나갈 때가 됐다"며 "북한이 스스로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했다면 발사 성공 여부를 떠나서 이 기술을 개발하는 절차에 돌입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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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비행 초기 단계서 폭발”
북한은 우리 군이 실패로 판단한 지난 26일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 발사체(MIRV)’ 기술 확보를 위한 시험이었다고 27일 주장했다. MIRV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확성과 생존확률을 높이는 기술로 ICBM 기술의 ‘종착역’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동안 축적한 핵기술 로드맵이 MIRV 기술 개발 절차 수준에 근접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 주장은 기만과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은 26일 미사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 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 전투부(탄두) 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탄두에 의한 각개 표적 격파능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며 “무기체계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미사일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설명대로라면 각 탄두가 각개 목표를 타격하는 MIRV 기술시험을 했다는 말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실패와 성공을 기술적으로 따지기 어렵지만 다탄두 실험, 즉 MIRV 발사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2020년 다탄두 개별 유도기술 연구사업 단계가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MIRV는 여러 개의 탄두가 동시에 다수의 대상을 공격할 수 있고, 탄두를 보호하는 기만체를 섞어 요격을 어렵게 만든다. ICBM 요격망을 갖춘 상대를 타격할 때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기술을 완전히 확보하면 미국도 패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MIRV는 미사일 본체에 탑재할 탄두 소형화, 탄두의 대기권 재돌입, 개별탄두의 정확성, 엔진 등 단계마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북한은 꾸준한 시험발사를 통해 발사체 기술은 본궤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40㎝의 전술핵탄두 모듈 ‘화산-31’을 공개해 소형화 기술을 과시하기도 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한 핵·미사일 개발 로드맵을 보면 MIRV를 발사체에 탑재해서 기능 수행 여부를 실험하는 통합 시험을 해나갈 때가 됐다”며 “북한이 스스로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했다면 발사 성공 여부를 떠나서 이 기술을 개발하는 절차에 돌입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기만전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비행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다”며 “오늘 아침에 다른 내용으로 공개를 했는데 그것은 기만과 과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탄두 실험은 대기권 밖까지 상승했다가 하강 재진입 단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실험 자체가 불가능한 여건이었다는 의미다.
이 실장은 “이번 미사일은 지난해 3월 16일 발사한 화성-17형 액체 ICBM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박준상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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