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카오스의 세계
2024. 6. 28. 00:02
〈본선 8강전〉 ○ 김명훈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⑧=국면이 진행되어 중앙이 조금 정리되었다. 그러나 초읽기가 혼돈을 부채질하고 있다. 모르면 강하게 둔다. 초읽기와 강수가 얽혀들며 바둑은 점차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백1은 크고 맛좋은 곳. 백3, 5는 실수. 인간의 시대에는 도저히 분별할 수 없었던 것들을 AI는 가차 없이 심판한다. 백은 3을 두기 전에 A를 선수하는 게 중요했다. 이런 난리판에 흑4의 패가 가세하며 바둑은 더욱 카오스의 세계로 들어선다. 그런 와중에 흑6은 좋은 맥점이었다.
◆AI의 안목=AI도 중앙과 좌변으로 이어진 흑 대마를 은근히 엿보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 약점을 찔러 이득을 취해가는 게 AI의 방식. 하나 AI는 적의 약점을 찌르기 전에 나의 약점부터 보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백1의 치받기. 흑이 먼저 A에 붙인 것과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실전 진행=바둑은 계속 혼돈으로 치닫고 있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흑이 약간씩 득점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물론 AI가 전해주는 소식이다. 인간 고수들은 감으로 느낄 뿐 아직 계산서를 뽑기엔 멀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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