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경찰 신고했다…中할머니가 수십년 쓴 망치 충격 정체

중국의 한 90대 할머니가 20년 넘게 수류탄을 망치로 사용해 온 사연이 알려졌다. 할머니가 망치로 사용해 온 수류탄. 사진 SCMP 캡처

20년 넘게 수류탄을 망치로 사용해 온 중국의 90대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할머니는 뒤늦게 자신이 망치로 사용해 온 도구가 수류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상양 출신의 할머니는 20년 전 농장에서 일하던 중 나무 손잡이가 달린 금속 뭉치를 발견했다.

금속 뭉치를 망치라고 착각한 할머니는 금속 뭉치를 집으로 가져가 20여년 간 다양한 집안일에 사용했다.

자신이 사용해 온 망치가 수류탄인지 전혀 몰랐다는 할머니는 “저는 집에서 고추를 찧고, 견과류를 깨고, 못을 박는 데 그것을 사용해 왔다”라고 말했다.

수류탄은 할머니가 거주해 온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철거하는 과정에서 최근에 발견됐다.

할머니가 사용해 온 망치가 수류탄임을 확인한 인부들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공안 당국은 폭탄 처리반을 현장으로 파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류탄의 나무 손잡이는 오랫동안 사용해 매끄럽고 윤기가 나는 상태였으며, 금속 뭉치 부분은 반복적인 망치질로 인해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었다.

수류탄이 터지지 않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수류탄을 전문가에게 파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류탄을 회수한 경찰은 마을 주민들에게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