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교수·신대원생, 한목협도 “김의식 총회장 사퇴해야”

박용미 2024. 6. 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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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교수평의회와 한목협 27일 입장문 발표
장신 신대원 학생들 서명 운동 돌입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교단 안팎에서 사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로회신학대 교수평의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김 총회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불륜 의혹의 사실 여부를 제대로 밝히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즉시 교회와 교단의 모든 직위와 직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장통합 총회에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김 총회장에 대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총회장직 및 총회를 섬기는 모든 사람에 대한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신대 신대원 학생들은 김 총회장에게 사죄와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신학생들은 임기가 3개월 남은 김의식 총회장의 신속한 사퇴를 요구하며 한국교회 자정 노력에 지금이라도 동참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신대원 ‘가치’ 학우회는 서명과 성명문을 예장통합 총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13개 교단 목회자협의체로 창립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사장 지형은 목사)와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회장 전병금 목사)도 같은 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태의 당사자인 총회장은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현재의 직무에서 사퇴해야 하고 이로써 교단과 한국교회에 늦게나마 조금이라도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교단의 지도자들을 비롯해 한국교회의 지도자 모두가 이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통절하게 자신을 성찰하며 회개의 기도를 올려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현재 한국교회의 병든 단면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모두가 재를 뒤집어쓰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장신대 교수평의회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입장문 전문.

본 교단 총회장 의혹에 대한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평의회의 입장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함은 선한 일을 사모하는 것이라”(디모데전서 3:1)
우리는 최근 불거진 본 교단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불륜 의혹과 총회의 안일한 대처에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는 한 사람의 일탈이 아니라, 교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모든 성도와 목회자들의 노력을 물거품이 되게 하는 과오이며, 하나님과 교회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일이다. 지금은 변명 대신 회개가, 안일한 대처 대신 철저한 조사와 후속 조치가, 잘못의 반복이 아닌 예방이 시급한 때이다.
본 교단의 헌법에 따르면, 목사는 “모든 교인의 모범이 되어 교회를 치리하는 장로”(5장 제24조 3항)이며, “그리스도의 설립한 율례를 지키는 자인고로 하나님의 도를 맡은 청지기”(5장 제24조 6항)이다. 이처럼 목사는 ‘교인의 모범’과 ‘그리스도의 율례를 지키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총회는 본 교단 ‘최고의 치리회’(12장 제83조)이며, 총회장은 말씀을 지키는 본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최근 불거진 김의식 총회장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교회의 헌법과 성경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본 교단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하는 사건이다. 이에 우리는 작금의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기에, 애통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김의식 총회장은 자신에게 제기된 불륜 의혹의 사실 여부를 제대로 밝혀야 한다.
하나, 총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김의식 총회장에 대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하나,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김의식 총회장은 하나님과 교회 앞에 회개하고, 즉시 교회와 교단의 모든 직위와 직무에서 물러나야 한다.
하나, 총회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총회장직 및 총회를 섬기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2024년 6월 27일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평의회 일동

예장통합 총회장 사태에 관한 입장문

우리는 지금 어지러운 시대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문명사적 전환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와 한반도, 동아시아와 오늘날의 세계가 갈등과 분쟁, 기아와 기후 위기, 전쟁과 살육의 와중에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과제는 더욱 엄중하고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요한복음 17장에 기록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간절한 기도를 기억해야 합니다. 진리의 말씀을 온 삶으로 살아내며 세상에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교계와 언론에 드러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김의식 총회장 문제는 해당 교단뿐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에 참으로 큰 충격과 깊은 슬픔과 심한 고통을 주었습니다.
한국 교회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교단의 중심 지도자가 이성 문제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습니다. 이 일에 관하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는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1. 무엇보다 먼저, 해당 교단의 지도자들을 비롯하여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 모두가 이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통절하게 자신을 성찰하며 회개의 기도를 올려야 합니다. 이번 사태가 현재 한국 교회의 병든 단면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모두가 재를 뒤집어쓰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2. 다음으로, 사안이 실제적으로 철저하게 해결되어야 합니다. 해당 교단의 지도자들과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힘써야 할 것입니다. 사태의 당사자인 총회장은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현재의 직무에서 사퇴해야 하고, 이로써 교단과 한국 교회에 늦게나마 조금이라도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3. 마지막으로, 어떻게 해서든 한국 교회가 다시금 본질을 회복하도록 다각도로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 중심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 곧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사야 66장 2절과 5절 말씀대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떨며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새로워져야 합니다.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진 이후 지금까지 한국 교회와 우리 사회에 주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통절한 회개와 말씀에서 솟아나는 희망을 간구합니다.

주후 2024년 6월 27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회장 전병금)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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