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패무승승' 롯데, 1위 KIA만 만나면 '펄펄'+호랑이 마운드 폭격→11-2 대승…4연승+위닝 콧노래 [사직: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호랑이 킬러' 본능이 사흘 연속 번뜩였다. 선두 KIA 타이거즈를 꺾고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KIA와의 상대 전적은 최근 9경기 7승1무1패(5연승→1패→2승1무)로, 그야말로 1위 킬러가 됐다. 롯데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투타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대승했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11-2로 이겼다. 전날 6-4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부활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박세웅은 6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시즌 6승을 신고했다. 지난달 22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한 달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롯데 타선도 힘을 냈다. 황성빈 2안타 1타점 1득점, 전준우 1안타 2타점 1득점, 빅터 레이예스 1안타 3볼넷 3득점, 나승엽 3안타 2타점 2득점, 정훈 1타점, 최항 3안타 2타점 1득점, 박승욱 2안타 1득점, 손성빈 2안타 2타점 2득점 등으로 선발출전한 야수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이날 KIA를 꺾으면서 7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 없는 8위를 유지했다. KIA와의 2024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7승 3패 1무를 기록, 호랑이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반면 KIA는 선발투수로 출격한 2년차 좌완 영건 윤영철이 3⅔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하면서 어렵게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투수 김도현까지 1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뺏겼다.
KIA 타선도 박세웅의 구위에 눌렸다. 4회초 선취점을 제외하면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자초했다. 5회초 1사 만루 찬스를 놓친 게 결정타가 됐다.
김도영 1안타 1볼넷 1홈런 1타점 2득점, 나성범 1안타 1타점, 이우성 1안타 1볼넷 등을 기록했지만 롯데와의 화력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초반은 투수전, 박세웅과 윤영철의 쾌투 행진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3루수)-최항(2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세웅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시즌 6승에 도전한다.
KIA는 이창진(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서건창(2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좌완 영건 윤영철이 박세웅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게임 초반은 투수전이었다. 박세웅은 1회초 선두타자 이창진을 3루 땅볼, 소크라테스를 우익수 뜬공, 김도영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
박세웅은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최형우를 삼진, 나성범을 2루수 뜬공, 이우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박세웅은 3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볼넷으로 출루시키기는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한준수를 삼진, 박찬호를 3루 땅볼, 이창진을 1루 땅볼로 솎아내고 쾌투 행진을 이어갔다.
윤영철도 경기 초반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말 1사 후 윤동희의 볼넷 출루 후 전준우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2회말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볼넷 출루 후에도 나승엽에게 병살타를 유도, 고비를 넘겼다.
윤영철은 3회말 무사 1·2루에서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먼저 손성빈의 희생 번트 시도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히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 황성빈을 삼진, 윤동희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선 제압은 KIA의 몫, 그러나 폭발한 롯데 타선
선취점은 KIA에서 나왔다. 4회초 1사 후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사 1루에서 나성범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나성범이 호투하던 박세웅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다. 발빠른 김도영이 2루, 3루를 거쳐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았고 KIA가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도 재빠르게 반격했다. 4회말 1사 후 빅터 레이예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나승엽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KIA 유격수 박찬호의 홈 송구 실책으로 나승엽이 3루까지 추가 진루하는 행운도 겹쳤다.
롯데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정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최항이 해결사로 나섰다. 최항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3루 주자 나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거세게 윤영철을 몰아붙였다. 박승욱의 2루타로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간 상황에서 손성빈까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황성빈까지 1타점 2루타를 보태면서 단숨에 5-1의 리드를 잡았다.
▲타선 폭발에 화답한 박세웅, 퀄리티 스타트 완성...승기 굳힌 롯데
박세웅도 타선 득점 지원에 더 힘을 냈다. 5회초 1사 1루에서 이창진과 소크라테스에 연속 안타를 허용,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박세웅은 김도영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큰 산을 하나 넘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낙차 큰 커브로 김도영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천금 같은 헛스윙 삼진을 손에 넣었다.
박세웅은 이어 KIA 4번타자 최형우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실점 없이 KIA의 5회초 공격을 종료시키고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롯데 타선도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5회말 1사 후 레이예스의 볼넷을 골라 나가자마자 나승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2사 후에는 최항의 1타점 3루타까지 터지면서 7-1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롯데는 6회말 공격에서 승부에 확실하게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손성빈, 황성빈의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1사 1·2루에서 전준우의 2타점 2루타로 9-1까지 도망갔다.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는 한방이었다.
롯데는 계속된 6회말 1사 2루에서 레이예스의 1타점 2루타, 정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태면서 11-1까지 도망갔다. 사실상 승부가 완전히 갈리는 순간이었다.
▲KIA 추격 잠재운 롯데 불펜, 넉넉한 리드 지켜내고 위닝 시리즈 완성
롯데는 7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이민석이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민석은 8회초 KIA 타선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제 몫을 해냈다.
롯데는 9회초 우완 정우준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기분 좋은 대승을 완성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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