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하나 남았다... 여기 뚫리면 12년전 MB시대 후퇴"

김병기 2024. 6. 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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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새뜸] 27일, 16개보 철거 촉구 1차 전국 결의대회 개최... 200여명 도로 행진, 규탄집회

[김병기 기자]

 보철거 시민행동 1차 전국 결의대회
ⓒ 서영석
 
"세종보 하나가 남았다. 유일하게 장기간 개방으로 자연성 회복상을 보여주고 있는 단 하나의 강. 이제 윤석열 정부는 오리배와 수륙양용차를 띄우기 위해 세종보 마저 닫으려 한다. 세종보 수문이 닫히면, 우리는 12년 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당시로 고스란히 돌아간다. 더불어 댐 추가 건설, 하천 준설을 물정책 기조로 삼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 강을 모조리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다."
27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열린 4대강 16개보 철거 촉구 1차 결의대회에서 낭독한 입장문의 일부이다. 이들은 "세종보에 세워진 초라한 천막이 이제 막 60일을 버텨냈지만, 이제 곳곳에 생명을 지키는 망루가 세워지고,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의 물정책을 막아 낼 것"이라며 세종보 재가동 추진 중단과 공주보 개방을 비롯한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했다.
 
보철거 시민행동, 27일 '16개 보 철거 촉구' 1차 전국 결의대회

 
 
 보철거 시민행동 1차 전국 결의대회
ⓒ 서영석
 
이날 보 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시민행동)은 세종보 천막농성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금강을 비롯해 낙동강과 영산강, 한강에서 활동해온 환경단체 활동가와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4km의 도로를 1시간여 동안 행진해 환경부 청사 앞에 도착한 뒤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이날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농성천막 앞 둔치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결의문을 낭독했다. 문 대표는 "지금 환경부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환경부는 오로지 기업과 개발의 편에 서서 생명 보전을 위한 최소한의 규제마저 완화하거나 생략하고 있다. 이는 댐 추가 건설, 하천 준설을 기조로 삼는 물정책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악의 국책사업인 4대강살리기 사업 이후 온 국민이 강의 죽음을 목격했다. 이명박 정부는 오로지 자기 정권의 영원한 왕국을 세우는 데 골몰했고, 자기 사리사욕에 사로잡혀 우리 강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들은 '금강이 살아야 세종이 산다'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근조 환경부' '근조 4대강 16개보' 등의 글귀가 적힌 만장을 든 활동가들이 뒤를 이었다. 맨 선두 방송차량에선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이 마이크를 잡고, 결의대회의 취지 등을 설명하며 구호를 외쳤다.

방송차량에선 제주녹색당 박은서 씨, 조성희 장남들보전시민모임사무국장, 세종시민 우인정 씨 등이 발언을 이어갔다.

4km 도로 행진... 환경부 앞에서 규탄대회
 
 보철거 시민행동 1차 전국 결의대회
ⓒ 서영석
 
행진대열은 환경부 앞에 도착한 뒤 곧바로 규탄대회를 시작했다. 4인조 밴드 프리버드가 대회의 포문을 열었다. 보철거시민행동 간사이자 프리버드의 메인 보컬인 임도훈 시민행동 간사는 "세종보 재가동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면서 자작곡인 <흘러라 강물아> <장벽을 넘어> 등의 노래를 불렀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규탄대회의 첫 발언자는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였다. 강 대표는 "금강 보가 막히면 낙동강에서 창궐하는 녹조로 인한 고통스러운 현실이 금강에서 재연될 것"이라며 "세종보는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마지막 보루이자 최후의 전선, 생명의 전선"이라고 역설했다.

유희종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 본부장의 연대발언과 영산강네트워크 이만실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퍼포머인 윤해경 씨는 금강에서 희생당한 뭇생명들을 위한 위로의 춤을 선보였다.
 
 보철거 시민행동 1차 전국 결의대회
ⓒ 서영석
 
이어 무대에 오른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세종보 천막농성장에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염풍뎅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환경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법정보호종을 정밀조사하고 보전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하는데, 세종보 담수를 통해서 멸종위기종을 수몰시키려는 확신범 한화진 장관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세종보 수문이 닫히면, 우리는 12년 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당시로 고스란히 돌아간다"면서 "더불어 댐 추가 건설, 하천 준설을 물정책 기조로 삼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 강을 모조리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세종보 재가동 추진을 중단하고, 당장 공주보를 개방하라.
금강ㆍ영산강 보 처리방안과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원상회복하고 당장 이행하라.
낙동강 수문을 개방하고, 4대강 16개 보 처리방안을 마련하라.
댐 추가 건설, 하천 준설 정책을 철회하고 물정책을 정상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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