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이 쏘아 올린 비즈니스 선교(BAM)… “‘10/40창’에 BAM 들고 가야”
“일터, 공동체 등 내가 서 있는 곳은 하나님이 부르신 자리”
국제로잔복음화운동이 쏘아 올린 비즈니스 선교 운동인 BAM(Business As Mission·선교로서의 비즈니스)이 팬데믹 후 전통 선교의 진입이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 창의적 선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무슬림·힌두교·불교권 등 선교사 신분으로 들어가기 힘든 ‘10/40창’(북위 10~40도 사이에 있는 지역) 선교지에서 합법적 지위를 갖고 현지인과 호흡하며 복음을 직·간접적으로 전하는 데에 적합하다는 진단이다.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비즈니스선교연합체 IBA((International Business Alliance)는 27일부터 이틀간 서울 양천구 한사랑교회에서 BAM의 실제 사례를 나누며 전략과 방향을 모색한 18회 IBA 리더스포럼을 열었다. 주제는 ‘총체적 위기, 총체적 복음, 총체적 돌파’다.
2007년 중국 상하이한인연합교회에서 시작된 IBA는 7회 대회인 2013년부터 서울에서 콘퍼런스를 열며 BAM 활동가(BAMER)를 양성하고 있다. 그동안 BFM(Business For Mission·선교를 위한 비즈니스) 개념을 넘어 ‘비즈니스가 곧 선교’라는 인식이 확대되는데 이바지했다.
해외 교회는 한국에 앞서 BAM 운동을 본격화했다. 시작은 로잔대회였다. 10/40창과 BAM 개념이 발표된 때는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이며 BAM 개념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선교 전략으로 공유된 것은 제3차 케이프타운 로잔대회에서다.
이날 주제강의를 한 국제로잔 BAM 분과 카탈리스트인 조아 모르도모 목사는 ‘로잔운동, 총체적 선교, BAM’ 제목으로 강의했다. 모르도모 목사는 “1974년 1차 로잔대회를 시작으로 BAM이 운동으로 전 세계에 확산된 것은 2004년 태국에서 열린 로잔포럼이 도화선이 됐다”며 “로잔운동 30년 역사를 축하하며 세계 기독교의 실질적 문제를 다루는 자리에서 BAM 이슈가 제기됐고 이때부터 리더십들이 구체적으로 이 문제를 작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노력은 6년 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제3차 케이프타운 선언문에 반영됐다. 이후 BAM 운동은 전 세계에 확산하며 창의적 선교 모델로 퍼지고 있다.
그는 “BAM은 선교를 위한 기업활동이 아닌 실제적인 기업 활동으로 부름을 받은 곳에서 사회적·영적·환경적으로 소외된 미전도종족을 돌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BAM을 통해 총체적 복음으로 전 세계에 나아가는 게 지상 명령을 실현하는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나우미션 대표인 송동호 목사는 우리가 있는 비즈니스 세계와 공동체, 삶의 일터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송 목사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창조 명령과 선교 명령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며 “이 땅에 사는 날 동안 우리가 있는 곳에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면 하나님 나라가 선포될 것이다. 내가 선 곳이 결국 예배드리는 곳이 된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IBA 사무총장은 BAM 사역의 키워드로 ‘과정’ ‘생활 방식’ ‘변혁’을 꼽았다. 이 사무총장은 “하나님은 우리의 비즈니스 사역 가운데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실 것”이라며 “크리스천의 생활 방식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의 삶을 보고 복음에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나올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럼은 이틀에 걸쳐 ‘건강한 도시·노동·자본’ ‘선교지 현장과 BAM’ ‘젊은 세대 세움’ ‘창조세계 돌봄’ ‘이주민-다문화’ ‘평화와 화해’ 6개 이슈 그룹으로 나눠 소그룹 모임이 진행된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BAM 운동에 관심 갖는 다음세대의 모습도 포착됐다. IBA에 따르면 참석자 250여명 가운데 20~40대가 참석자의 절반 이상인 60%, 50대 30%, 10대와 70대가 10%를 차지했다.
충남 금산군에 있는 기독대안학교인 별무리학교는 고등학생 10명을 인솔해 포럼에 참여했다. 권지원(18)군은 “3학년 과정에 ‘창업학교’가 있어 참여했는데 하나님이 해외에서 일하신 사례를 들으면서 BAM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에서 온 임지선(33)씨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 싶은데 구체적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 미션에 접속하세요! 어제보다 좋은 오늘이 열립니다 [더미션 바로가기]
- 사각지대 심방·가정상담·다음세대 양육… 물오른 여성 사역
- 어르신 10명 중 1명 치매… 가족은 실종경보 문자에도 가슴 철렁
- [단독] SNS에 매일 신앙 일기… 슛 때리는 ‘그라운드 위의 예배자’
- 종교인 2명 중 1명은 크리스천이지만… 불교 신자는 느는데 크리스천은 제자리걸음
- 남미·중동 등 16개국 출신 교인 어울려… 타종교인도 한 울타리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
- ‘2024 설 가정예배’ 키워드는 ‘믿음의 가정과 감사’
- 내년 의대 정원 2천명 늘린다…27년 만에 이뤄진 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