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수도권·미혼’… 확 바뀐 대한민국 청년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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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적령기인 30대 초·중반 미혼율이 20년 사이 3배 수준으로 늘어 해당 연령대 2명 중 1명은 미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년(19~34세)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남성(62.4%→86.1%)과 여성의 미혼율(47.2%→76.8%)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미혼율이 높아지면서 청년 1인 가구 비중도 함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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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쉽지 않은 상황 반영된 듯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중반 미혼율이 20년 사이 3배 수준으로 늘어 해당 연령대 2명 중 1명은 미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남성보다 미혼 여성 증가 폭이 컸다. 결혼하지 않는 청년의 증가는 출생률 저하로 이어져 2050년 청년(청년기본법상 19~34세) 인구는 국민 10명 중 1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27일 발간한 ‘우리나라 청년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보고서에서 2000~2020년 사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년층 변화상을 분석했다.
먼저 이 기간에 청년들의 미혼율이 크게 늘었다. 30~34세 미혼율은 2000년 18.7%에서 2020년 56.3%로 3배 정도 증가했다. 미혼 남성 비율은 해당 기간 27.0%에서 65.9%로, 미혼 여성 비율은 10.3%에서 45.9%로 증가했다. 남성의 미혼율이 여전히 더 높지만 미혼율 증가 속도는 여성이 더 가팔랐다. 전체 청년(19~34세)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남성(62.4%→86.1%)과 여성의 미혼율(47.2%→76.8%)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미혼율이 높아지면서 청년 1인 가구 비중도 함께 커졌다. 2000년만 해도 1인 가구가 전체 청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불과했지만 2020년엔 20.1%까지 늘어났다. 특이한 점은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 비중도 함께 늘었다는 것이다. 2000년 전체 청년 중 46.2%를 차지했던 부모 동거 청년 비중은 2020년에는 55.3%로 9.1%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결혼해서 독립한 이들의 비중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00년 37.1%였던 부부 가구 비중은 2020년 15.5%로 절반이 넘게 줄었다.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도 심화됐다. 2000년 49.1%였던 수도권 거주 청년 비중은 2005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뒤 2020년엔 53.8%까지 늘었다. 반면 수도권에서 먼 호남과 영남에 사는 청년 비중은 서서히 줄었다. 2020년 기준 호남과 영남에 거주하는 청년 비중은 각각 9.9%와 22.8%였다.
결혼하는 청년이 드물어지면서 미래 청년 숫자도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인구에서 청년 인구 비중은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가 청년이던 1990년 31.9%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20년 20.4%까지 떨어진 청년 인구 비중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에는 11.0%일 것으로 예측된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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