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꿀조' 들어갔다! 월드컵 본선행 '쾌청'…'호주·사우디' NO→중동 5개국과 무난한 조편성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 가능성이 밝아졌다.
중동 원정이 많은 것은 변수지만 까다로운 팀들을 대부분 피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중동 5개국과 격돌하게 됐다.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긴 요르단과 한 조에 편성되긴 했지만 이 정도면 무난한 조편성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추첨을 진행했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5개국과 B조에 속하게 됐다.
A조는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키르기스스탄, 북한으로 짜여졌으며, C조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 인도네시아로 구성됐다.
앞서 한국은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22위를 차지하며 3차예선 조 추첨에서 톱시드에 해당하는 '1번 포트' 배정을 확정한 상태였다. 2024년 6월 남자축구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22위를 기록, 4월(23위)보다 한 계단 올라서면서 아시아 내 3위를 지켰기 때문이다.
6월 초에 열린 두 차례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 전승 결과 덕이다.
국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 중 김도훈 임시 감독을 선임해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 11일 중국과의 홈 경기를 치러 모두 이겼다. 원정으로 치른 싱가포르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각각 멀티골을 넣고 주민규가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1골 3도움을 올려 7-0 대승을 거둔 한국은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중국전에선 이강인의 결승포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연승으로 한국은 일본, 이란과 함께 1번 포트에 들어갔다.
이어 2번 포트엔 호주와 카타르(35위), 이라크(55위)가 속하게 됐으며, 2차 예선 최종전 홈 경기에서 요르단에 패한 사우디아라비아가 56위를 기록, 이라크에 뒤지면서 우즈베키스탄(62위), 요르단(68위)과 3번 포트에 들어갔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69위를 차지해 오만(76위), 바레인(81위)와 4번 포트에 들어갔다.
한국에 2차 예선에서 2번 싸워 모두 지고도 간신히 3차 예선에 오른 중국(88위)이 팔레스타인(95위), 키르기스스탄(101위)과 함께 5번 포트에 들어갔으며, 북한(110위)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134위), 쿠웨이트(137위)와 맨 마지막 6번 포트에 속했다.
이번 조추첨이 한국에 유리한 이유론 각 포트 가장 FIFA 랭킹 높은 팀들을 피했기 때문이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랐던 호주, 서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벤투 감독이 한국 전력을 속속들이 아는 UAE, 거친 축구와 함께 동아시아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중국, 남북 관계 특수성 등이 반영되는 북한 등 각 포트 최상위 팀이 모두 한국과 만나지 않는다.
A조는 이란과 카타르가 본선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4월 끝난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 우즈베키스탄이 복병으로 꼽힌다.
C조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로 꼽힌다. 일본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2장의 본선 진출권을 놓고 박터지는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예선 최종 단계에 진출, 월드컵 본선행 꿈을 품게 된 인도네시아는 강팀들과 험난한 싸움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오는 9월 5일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로 3차 예선을 시작한다. 이어 9월10일엔 오만으로 넘어가 원정을 치르며, 10월10일 요르단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10월15일엔 홈에서 가장 난적으로 꼽히는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진출팀 이라크와 격돌한다. 11월엔 중동 2연전을 치른다. 11월14일엔 쿠웨이트 원정, 11월19일엔 팔레스타인 원정을 소화한다. 다만 팔레스타인의 경우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서아시아 다른 나라에서 중립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이어 내년 3월20일엔 오만과 홈 경기, 3월25일엔 요르단과 홈 경기 등으로 새해 아시아 예선 일정을 재개한다. 3차 예선 마지막 2연전은 6월5일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 6월10일 쿠웨이트와의 홈 경기다.
한국은 1번 포트에 속하기 때문에 마지막 4차례 3차예선 경기 중 3차례를 홈에서 치르는 이점도 갖게 됐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선 각 조 1~2위 두 팀이 2년 뒤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전 대회인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본선 출전국이 32개국이었고 아시아엔 4.5장이 배정됐다.
북중미 월드컵부턴 본선 티켓이 총 48장으로 늘어났으며 아시아엔 8.33장이 주어졌다. 3차 예선에서 각 조 3~4위를 차지한 6팀은 두 개 조로 나뉘어 4차 예선을 벌인다. 각 조 1위팀이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며 2위팀은 서로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여기서 이긴 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본선 진출권을 노린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9월부터 열리는 아시아 3차예선을 지휘할 새 사령탑 선임에 박차를 가한다. 외국인 지도자 선임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국내파 지도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달 2차예선 5~6차전 임시 지휘봉을 잡았던 김도훈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울산 현 감독 등이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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