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원장 여당 경선에서 안철수 패배...28일만에 원구성 완료
22대 국회 전반기 원(院) 구성이 27일 마무리됐다. 지난달 30일 야당 단독으로 개원한 후 28일 만이다.
국회는 27일 본회의에서 여당 몫으로 남겨진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회 7곳의 위원장을 선출했다. 국회부의장은 재석 283표 중 찬성 269표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6선)이 당선됐다. 주 의원은 “22대 국회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하고 대치 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대화하고 경청하고 토론하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고 했다. 판사 출신인 주 의원은 당이 파열음을 겪을 때마다 ‘중재자’로 등판하며 21대 국회 임기 4년 동안 원내대표만 두 번 지냈고,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맡았다.
또 ▶외교통일위원장 김석기(3선) ▶정무위원장 윤한홍(3선) ▶기획재정위원장 송언석(3선) ▶국방위원장 성일종(3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이철규(3선) ▶정보위원장 신성범(3선) ▶여성가족위원장 이인선(재선) 의원 등 총 7곳의 상임위원장이 확정됐다.
김석기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장, 오사카 총영사를 등을 지낸 TK(대구·경북) 지역 중진이다. 공무원 출신으로 이명박 청와대에서 요직을 맡았던 윤한홍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개국공신 가운데 한명이다. 송언석 의원은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재정 전문가다. 성일종 의원은 기업인 출신으로 4·10 총선 직후 꾸려진 ‘황우여 비상대책위’에서 당 사무총장으로 역할하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친윤 핵심’으로 꼽힌다. 신성범 의원은 방송기자 출신 3선 의원이다. 이인선 의원은 경북도 첫 여성 정무·경제부지사 등을 지낸 경제·행정 전문가다.
이날 앞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부의장·상임위원장 후보를 결정했다. 국회부의장 경선에는 주호영·박덕흠 의원이 나선 결과, 주 의원이 전체 95표 중 54표를 거둬 박 의원(41표)을 누르고 선출됐다. 상임위원장 자리 중에선 외통위만 김석기(3선)·안철수(4선) 의원 간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자 내부 경선이 이어졌다. 김 의원이 70표를 거두며 안 의원(25표)을 크게 따돌렸다. 당초 안 의원은 “선수(選數) 우선의 관행을 따르지 않았고 후보 선출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경선에 나섰지만 패해 “체면을 구겼다”(초선 의원)는 뒷말이 나왔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로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은 마무리됐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 10일 법사위·운영위 등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자당 몫으로 단독 선출하자, 국민의힘 내에선 나머지 7개 위원장직을 수용할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결국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이를 수용한 뒤 원구성 협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추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당 상황이 엄중하니 의원들이 하루속히 추 원내대표가 복귀해 당무를 맡아달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배 원내수석은 이날 저녁 인천 백령도에서 나흘 간의 잠행을 마치고 인천항에 도착한 추 원내대표를 마중나가 재차 복귀를 설득했다. 추 원내대표는 “많은 생각이 오간다”며 “의원님들의 말씀을 듣고 주말께 제 입장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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