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도 '친환경' 바람...부산모빌리티쇼 28일 개막

박영우 2024. 6. 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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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빌리티쇼가 2년 만에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완성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친환경 차를 들고 나왔다.

부산모빌리티쇼가 28일부터 7월7일까지 열흘 간의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박영우 기자

28일 개막하는 제12회 부산모빌리티쇼는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를 주제로 다음달 7일까지 개최된다. 국내·외 7개 완성차 브랜드가 총 59대의 차량을 출품한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로는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과 르노코리아, 수제 수퍼카 제조사 어울림모터스가 참여했다. 해외 브랜드로는 BMW와 미니(MINI)가 유일하게 부스를 차렸다. 벤츠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하며 행사 규모가 크게 줄었다.


현대차,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행사장 절반 가량은 현대차그룹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가장 큰 규모로 참가한 현대차는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외관 디자인에 현대차 전동화 모델의 픽셀 그래픽이 적용됐다. 전장은 기존 모델보다 230㎜, 전폭은 15㎜ 각각 길어져 차체가 커졌다. 1회 충전 시 315㎞ 주행할 수 있다. 10%에서 80%까지는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이 적용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에 대해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은 “2000만원 후반대로 예상한다”며, “보조금을 받을 경우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밖에 아이오닉5·6, 코나 EV,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물류 특화 대형 트럭 ST1 등 다양한 친환경 모델을 전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30분 가량 전시장을 둘러보며 캐스퍼 일렉트릭 뒷자리에 직접 탑승해 보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과 소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 회장이 분위기 점검차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49kWh(킬로와트시)급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돼 315㎞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했다. 또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박영우 기자

기아는 첫 픽업 트럭인 타스만의 전용 위장막 모델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위장막 때문에 정확한 디자인을 보긴 힘들지만, 세로로 길게 자리 잡은 헤드램프가 눈길을 끌었다. 기아 타스만의 차명은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타스마니아와 타스만 해협에서 유래했다. 위장막 디자인은 호주 풍경의 야생적인 아름다움에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기아는 2025년부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더 기아 타스만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이밖에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전기차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형 전기차 EV3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기아는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브랜드 첫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의 전용 위장막 모델 실물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위장막 디자인은 호주 풍경의 야생적인 아름다움에 영감을 받아 개발했다. 박영우 기자

제네시스는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한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 모델 '네오룬'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이날 공개했다. 네오룬은 새롭다는 의미의 '네오(Neo)'와 달을 뜻하는 '루나(Luna)'의 조합으로, 기존 럭셔리 차량과 차별화되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오룬은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는 디자인 컨셉을 적용, 차량 앞뒤 도어 사이를 연결하는 B필러를 없애고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B필러리스 코치도어'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는 이밖에 고성능 콘셉트 모델인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와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G8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 출시는 3년 만이다. 전 모델 보다 휠베이스가 130㎜가량 늘어났다.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콘셉트 모델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를 공개했다. 박영우 기자


르노,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신차 공개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곳은 르노코리아다. 세계 최초로 중형 하이브리드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르노코리아가 2년간 준비한 신차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 동급 차량으로, SU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리자동차 및 볼보에 적용되는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하반기 국내 시장에 판매를 시작하고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양산한다.

전면부 그릴은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 엠블럼을 닮은 시그니처 패턴이 적용됐다. 후면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좌우로 넓게 배치해 시안성을 강조했다. 모든 트림에 프로젝션 타입의 풀(Full) LED 헤드램프 및 LED 주간 주행등이 탑재된다.

르노코리아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D 세그먼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이하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박영우 기자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패밀리카에 걸맞은 4,78m의 차체 길이에 2.82m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구현했다. 특히 2열 공간은 320mm의 무릎 공간을 확보해 동급 차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2034ℓ(가솔린 모델 기준)까지 활용할 수 있다.

르노 콜레오스는 패밀리카에 걸맞은 4,780mm의 차체 길이에 2,820mm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구현했다. 특히 2열 공간은 320mm의 무릎 공간을 확보해 동급 차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박영우 기자

이번 전시회에 수입차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한 BMW도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BMW코리아는 부분 변경을 거쳐 출시되는 고성능 쿠페 뉴 M4와 BMW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올 뉴 iX2를 공개했다. 전시장 가운데는 BMW만의 미래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 BMW 비전 노이어클라쎄를 전시했다. 미니는 뉴 올-일렉트릭 미니 쿠퍼, 뉴 올-일렉트릭 컨트리맨 등 최근 선보인 전기차를 앞세웠다.

미니는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 뉴 올-일렉트릭 컨트리맨과 함께 가솔린 모델인 뉴 MINI 쿠퍼와 뉴 MINI 컨트리맨을 선보였다. 박영우 기자

완성차 업체 외에도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들이 참가했다. 한국타이어가 모터 컬처 브랜드 '드라이브' 전시관을 운영하고, 친환경 전기 이륜차 플랫폼 닷스테이션, 2차전지 기업 금양 등이 부스를 차렸다.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브랜드 수는 지난 8년간 꾸준히 감소세다. 2016년에는 25개 브랜드가 232대의 차량을 출품해 국제 모터쇼의 모습을 갖췄지만, 2018년 19개 브랜드 202대로 줄더니 2022년에는 6개 브랜드 57대로 축소됐다. 올해 행사에도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한국GM, KG모빌리티는 불참했다. 관람객 수도 줄고 있다. 2016년 66만8416명에서 2022년 48만6156명으로 8년 새 27% 줄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참가 업체와 관람객 수가 매번 줄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모빌리티쇼가 언제까지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산=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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