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냈는지"…'27년' 최화정→'23년' 김창완 밝힌 하차 後 [엑's 이슈] 

조혜진 기자 2024. 6.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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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장수 DJ 최화정, 김창완이 각각 예능을 통해 라디오에서 하차한 뒤의 솔직한 소회와 생방송 없는 일상을 전해 눈길을 끈다.

최화정은 지난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최근 라디오를 하차한 이유를 밝혔다. 최화정은 1996년 11월 파워FM 개국과 함께 '파워타임' DJ를 맡아 무려 27년간 자리를 지키며 사랑받았다.

'최장수 DJ' 타이틀을 얻었던 최화정은 지난 2일 마지막 방송에서 "여러분 덕분에 27년 6개월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많고 행복했던 추억을 고스란히 가져가겠다"고 청취자들을 향해 인사, 27년 간 이어온 동행을 마무리한 바.

이날 유재석은 최화정에게 원래대로라면 생방송으로 청취자들을 만나던 시간대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근황을 물었다. 최화정은 "요즘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더라. 꼭 프렌치토스트나 과일이 아니고 청국장을 끓여먹더라도 10시 반, 11시 이 시간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저희 집 앞에 숲이 있어서 숲도 왔다갔다 하고 있다"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밝혔다.

또 최화정은 "어떤 사람에게 '부와 명예와 인기를 다 줄테니 27년 매일 똑같은 시간에 생방송을 해라'라고 하면, 그 누구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못할 것 같다. 어떻게 해냈는지 모르겠다"며 자신 역시 이토록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킬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최근 라디오국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만큼, 최화정의 하차 소식에도 많은 루머가 뒤따르기도. 이에 대해 최화정은 "잘렸다, SBS가 재정 상태가 안 좋아서 돈이 없다, 유튜브 하려고 그만 뒀다고 하더라"며 "전혀 아니다. 3~4년 전부터 잘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동안이라고 해도, 70살이 됐는데 12시대 라디오를 할 수는 없다. 아이돌들이 나오면 내 손녀뻘"이라며 논의 끝에 직접 5월에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하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화정에 앞서 3월에는 23년간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진행을 맡아온 김창완이 하차했다. 김창완은 '라디오 DJ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지난 2000년 10월 2일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친근하고 따뜻한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줘 청취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마지막 방송에서 김창완은 "아침창가족의 영원한 집사이고 싶었기에 오늘 아침 집사 설정으로 옷을 챙겨 입는데 진짜 마지막이구나 끝이구나 싶었다"며 여운이 남는 인사를 건넸다. 또 그는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라이브를 선보였는데, 기타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쏟아 화제가 됐다.

이후 지난 5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창완은 화제가 된 라디오 마지막 방송의 눈물 영상을 언급하기도. 김창완은 "마지막에 우는 모습만 청취자들에게 보여드린 것 같아 속상했다"며 애청자들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전의 비하인드와 함께, 김창완은 아침 9시 생방송을 지켜온 것에 대해 "루틴처럼 23년 하면 굳은살 배기듯 그렇게 된다. 그런 루틴을 지켜야 23년을 지키는 거다. 루틴이 참 소중한 것"이라는 비결을 털어놓기도. 

또한 30년 전부터 오프닝 (원고)를 직접 써왔다는 그는 "내가 만난 아침을 청취자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에 썼는데 돌아보니 '그 수많은 아침을 선물로 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게을러지니까 점점 (전날) 미리 쓰게 된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미리 쓰게 되면 아직 안 본 아침을 미리 써놓는다는 것이 민망해 그렇게 안 했다. 방송 임박해 썼다"고 라디오를 향한 깊은 애정을 엿보게 했다.

그러나 '애주가'인 김창완은 "아침 라디오 안 하면 주중에 편안하게 드시겠다. 설레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것 참 편하지"라며 환한 미소로 답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장수 DJ로 매일 같은 시간 청취자들과 만나온 최화정은 정오 시간대 생방송을, 김창완은 아침 생방송을 하지 않게 됐다. 이제는 아침 시간을 편히 쓰는 달라진 루틴을 공개한 두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다른 시작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tvN, MBC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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