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39% 줄었다…고향사랑기부 급감, 지자체 아이디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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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5월 기부금, 34억원 감소
올해 시행 2년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 기부액이 급감하면서 전국 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지자체는 지난 4일부터 공식 시행된 ‘지정기부제’ 사업 발굴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꾀하고 나섰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재정이 취약한 지자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 1월 시행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17개 시·도 고향사랑기부제 총모금액은 172억243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억5068만원)보다 16.6%(34억2683만원) 줄었다. 총 기부 건수도 지난해 13만7524건에서 올해 12만6622건으로 7.9%(1만902건)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지난해 모금액 2억6648만원에서 올해 1억6293만원으로 38.9%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강원(-25.7%), 경북(-25.1%), 충남(-23.8%), 충북(-23.1%), 전남(-22%) 등의 모금액이 줄었다. 반면 울산은 2억6990만원이 모여 전년보다 기부액이 36.2% 증가했다. 세종(22.1%)과 인천(12.0%), 광주(4.3%) 등도 모금액이 늘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특정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금 30% 내에서 지역특산품을 받는 제도다. 주민등록 주소를 제외한 전국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내에서 기부할 수 있다. 기부금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도 받는다.
지자체, 지정기부제로 활로 모색
전남 곡성군과 영암군 등은 지난해부터 지정기부제 확대를 요청해왔다. 지난해 지정기부를 받은 ‘곡성군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 ‘영암맘(mom) 안심 프로젝트’ 등이 기부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같은 지정기부는 정부가 ‘고향사랑기부금 법에서 정하지 않는 모금 방법’이라고 하는 바람에 중단됐다.
“광주극장 활성화”…충장로 상권 회복 꾀한다
동구는 광주극장 활성화를 통해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침이다. 과거 호남 최대 상권이던 충장로 일대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광주극장이 위치한 충장로는 오랜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상권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 지정기부는 ‘광주극장 시설개선 및 인문문화 프로그램 사업’이란 이름으로 10억원을 모금하는 게 목표다. 기부금은 노후화한 건물·시설 개보수와 광주극장 향후 100년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등에 사용된다.
지자체, ‘고향사랑e음’에 지정기부 13개 올려
이중 충남 청양군의 ‘정산 초·중·고 탁구부 훈련용품과 대회출전비 지원사업’에는 모금 23일만에 1440만원이 기부돼 목표액(5000만원)의 28.8%를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진행 중인 ‘영암 맘 안심 프로젝트’에는 631만원이 모여 목표액(5000만원)의 12.6%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도 광주 남구의 시간우체국 조성사업과 통일 효도열차 지원사업 ▶충남 서천군 서천 특화시장 재건축 ▶경남 하동군 독거노인 목욕이용권 지원 ▶경남 하동군 유기·피학대 동물 구조·보호 지원 ▶경남 산청군 청소년 관악합주단 후원 ▶서울 은평구 소아암 환자 의료용 가발 지원 ▶울산 동구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조성 등이 지정기부 대상이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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