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흔드는 '고딩 K리거', 이들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
[곽성호 기자]
'준프로 계약' 신분으로 K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고등학생 K리거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아직 미성년자 신분인 이 선수들은 성인 무대에서 상당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과의 경합에서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선사, 팬들의 기대를 온몸으로 받고 있다.
K리그를 흔드는 양민혁·윤도영·강주혁·강민우
▲ 강원FC 양민혁 |
ⓒ 한국프로축구연맹 |
2024시즌 K리그에서도 준프로 계약 효과는 나타났다. 가장 먼저 이 제도를 통해 빛을 본 선수는 강원FC 양민혁이다.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강원 공격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활약하고 있는 양민혁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기대주였다. 지난해 변성환 감독(수원삼성)이 이끌었던 U-17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되며 이름을 알렸던 그는 성인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과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 대전하나시티즌 윤도영 |
ⓒ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전 하나시티즌 윤도영의 활약도 돋보인다. 윤도영 역시 양민혁과 함께 연령별 대표팀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이름을 알렸고 2024시즌을 앞두고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성인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팀이 강등권까지 추락하며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나 그의 활약은 훌륭하다. 이번 시즌 리그 4경기에 나와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윤도영은 황선홍 감독의 기대를 온몸으로 받고 있다. 황 감독은 "에너지도 있고, 어린 선수인데도 당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것을 바라기에는 어렵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라며 그의 활약에 기대감을 표출했다.
양민혁과 윤도영뿐만이 아니다. FC서울의 강주혁 역시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공식전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자원이다. 서울 김기동 감독 역시 "스피드가 있고, 양발을 다 잘 쓴다. 안쪽으로 들어와서 (득점)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라며 강주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울산 역시 준프로 자원의 활약으로 웃고 있다. 지난 26일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 자원인 강민우가 프로 데뷔전을 치르며 홍명보 감독의 칭찬을 자아냈다.
▲ 지난 26일 프로 데뷔전을 치른 울산HD 강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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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약이 반가운 '이유'
이처럼 다양한 준프로 계약 신분 선수들의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감독 선임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 축구에 힘과 미래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나아가 K리그 유스 시스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자리할 수 있기 때문. 단순 U-22 교체 자원으로 경기 출전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닌, 서로의 활약에 동기부여가 되며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윤도영은 "보면서 많이 배웠다. 나는 왜 뛰지 못할까라는 자책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감을 채웠다. 많이 친한 관계다. 질투보다는 동기부여가 됐던 존재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세계 축구 흐름에도 따라갈 수 있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자리잡은 2007년생 괴물 공격수 라민 야말과 촉망받는 중앙 수비수 쿠바라시를 시작으로 어린 나이부터 이름을 알리며 성장했던 플로리앙 비르츠(독일),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등의 사례와 같이 어린 나이부터 성인 축구를 경험하며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많은 실력자가 판치는 K리그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 몫을 더해주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고딩 K리거', 이들의 활약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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