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흥, 세계 최대 바이오생산기지 만든다…특화단지 5곳 선정
정부가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지목되는 바이오산업을 키우기 위해 바이오 특화단지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27일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인천 송도·영종·남동, 경기 시흥 ▶대전 유성 ▶강원 춘천‧홍천 ▶전남 화순 ▶경북 안동‧포항을 지정했다.
지난해 7월 반도체 특화단지 2개(경기 용인‧평택, 경북 구미),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1개(충남 천안‧아산), 2차전지 4개(충북 청주, 경북 포항, 전북 새만금, 울산)를 선정한 데 이은 조치다.
이번 발표에선 인천 송도·영종·남동과 경기 시흥을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 기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 나왔다. 인천만 보면 현재 단일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바이오 생산 역량(116만5000L)을 2032년 214만5000L로 2배 가까이 키울 방침이다. 대전 유성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032년까지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강원 춘천‧홍천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과 중소형 위탁개발생산의 거점으로 조성한다. 전남 화순과 경북 안동‧포항은 백신 생산의 거점으로 발전시킨다.
이들 바이오 특화단지들에는 선도기업 등의 민간 자본이 2040년까지 총 36조3000억원 투자될 예정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또한 인·허가 신속 처리(타임아웃제), 세제‧예산 지원, 용적률 완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지원 등이 제공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바이오 특화단지별 세부 육성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가 바이오 특화단지를 선정한 건 바이오 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3년 4800억달러에서 2028년 7521억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10%가량의 고성장을 거듭해 2028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8790억달러)에 버금갈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한국은 현재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R&D 등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또한 보건 안보 측면에서도 바이오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정부는 강조했다.
이날(27일)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과 기술을 신규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5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등 4개 산업의 17개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했다.
세종=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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