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망하게 해줄까" 치킨집 갑질 공무원, 결국 고발당했다
대구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맥주를 쏟는 등 '갑질'을 한 공무원들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27일 중구청 감사팀 관계자는 논란의 당사자인 직원 4명 중 일부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공무원들의 진술과 치킨집 업주 A씨의 커뮤니티 글 등을 파악한 결과, 형법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대구 중구의 치킨집 업주인 AT씨가 중구청 직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지난 7일 치킨집에 방문한 4명의 손님 중 한 명이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붓고 아내에게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중엔 중구청 직원 B씨가 포함돼 있었고 B씨 일행이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A씨는 "맥주를 바닥에 일부러 붓고 아내에게 2명이 욕설과 협박을 하는 장면을 보니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 자신이 너무 초라했고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B씨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아울러 공무원들은 '사과' 태도 또한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하러 왔다는 공무원 4명 중 한명을 팔짱 끼거나 다른 하명은 허리에 손을 올리는 등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퍼진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중구청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기재한 뒤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중구청은 자체 감사를 통해 해당 손님 4명이 모두 구청 직원인 것을 확인하고 경위서를 제출받았다.
감사팀 관계자는 "징계에 관한 부분은 경찰 수사 결과 등이 나와야 정해질 것"이라며 "현재 해당 공무원들은 일상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집 업주 A씨도 해당 공무원 2명을 협박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고소된 사람은 2명"이라며 "고발인과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먼저 마친 후 피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속세는 엄마가 다 내세요" 불효자식의 노림수 | 중앙일보
- 골프공에 머리 맞은 60대, 결국 숨졌다…이천 골프장 발칵 | 중앙일보
- “당장 금고 따!” SK를 뚫었다…‘트로이 목마’는 30세 한동훈 | 중앙일보
- 전 여친 고소 하루 만에…열애설 불거진 허웅 "친한 오빠 동생 사이" | 중앙일보
- "유명 골퍼, 내 남편과 침대 영상도…" 코치 아내 충격 폭로 | 중앙일보
- 허웅 측 "전 여친, 두번의 임신·낙태 후 수억 요구…마약도 했다" | 중앙일보
- '훈련중 음주' 피겨 선수, 이해인이었다…"성추행은 아냐" 주장 | 중앙일보
- 애들 피멍 들게 때린 코치, 손흥민 친형이었다…손웅정 부자 피소 | 중앙일보
- 여제자에 "사랑한다, 여신님"…교총도 놀란 교총회장 편지 | 중앙일보
- 용인 전철역 옆에도 폐가…2040년, 서울도 '빈집 쓰나미' 온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