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특급' 양민혁, PL 진출 가시화…"세부협상 돌입, 대승적 차원에서 유럽행 돕는다"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강원FC 양민혁에 대한 유럽의 관심이 구체화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빅클럽이 양민혁 이적을 협상 중이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가 배출한 최고 스타다. 2006년생으로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며, 준프로계약을 통해 강원 1군에 발을 내딛었다. 저돌적인 드리블과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강원에 공수 양면으로 도움을 준다. 특히 시즌 초반 리그를 뒤흔들었던 자신의 스타일이 파훼되는 듯하자 잔발을 활용해 드리블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슈팅 세기도 높여 더욱 파괴적인 윙어로 발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4월과 5월 연달아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리그 베스트 11에도 세 차례 선정됐다.

강원도 양민혁에게 프로 계약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지난 17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병지 강원 대표와 양민혁이 프로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12월 31일까지 준프로 계약을 맺었기에 서두를 필요는 없었지만, 이미 리그에서도 수준급 실력을 발휘하는 강원 에이스에게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

양민혁이 유럽 여러 구단의 관심 목록에 올라간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유럽 스카우터들은 양민혁을 보기 위해 강원 경기장을 찾아온다. 이번에 프로 계약으로 전환한 이유 중 하나도 양민혁에게 유럽 진출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었다.

이번 이적설은 이러한 관심의 연장선에 있다. 양민혁은 현재 PL 빅클럽에 K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또한 27일 '풋볼리스트'와 통화를 통해 "현재 양민혁이 PL 빅클럽과 협상하고 있다"고 인정했으며, 협상 진척도에 대해서도 세부 사항 등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이적 협상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정확히 어떤 팀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김 대표는 이번 이적에서 당연히 이적료와 같은 요소도 중요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최대한 유럽 진출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에 진출해 구단 신뢰를 받아 성공한 선수들을 예시로 들며 "양민혁이 유럽 진출뿐 아니라 유럽에 성공적으로 정착을 해야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며 양민혁이 유럽에 진출한 이후에도 충분히 성장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게 중요한 이적 조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양민혁이 최대한 유럽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상기한 조건에 부합한다면 양민혁의 이적을 지지하겠다는 의미이며, 지난 유튜브 라이브에서 언급했듯 "양민혁이 강원에 계속 머물기보다 좋은 구단에서 제의가 오면 한국 축구와 본인의 꿈을 위해 달려갔으면 한다"는 말을 지키는 셈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