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올림픽을 3번씩이나 출전?…리버풀, 日 엔도 와타루에 속 탄다

김준형 기자 2024. 6. 2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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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주전 미드필더인 엔도 와타루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참가를 원하고 있다. 두 선수가 빠진다면 다가오는 시즌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 리버풀은 깊은 고심에 빠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26일(한국시간) "아르네 슬롯 감독은 이번 여름 리버풀에서 올림픽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 가지 까다로운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맡았다"며 "엔도 와타루는 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기 희망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집트도 모하메드 살라를 팀에 불러오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살라의 올림픽 참가 희망은 지난달 알려졌다. 리버풀 소식을 전하는 '리버풀 에코'는 "루게로 미칼리 이집트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은 살라를 자신의 스쿼드에 확실히 원한다고 말했다"며 "국가대표 주장인 살라도 프랑스 파리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올림픽 출전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엔도의 올림픽 출전 의지는 지난 25일 드러났다. 엔도는 일본 매체 '아베마 스포츠 타임'과 인터뷰에서 "나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면 가고 싶다는 입장이다"며 올림픽 출전을 희망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은 다음 달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된다. 올림픽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가 아니기에 구단의 허가가 없다면 출전할 수 없다.

살라와 엔도 모두 올림픽 출전 나이는 아니다. 올림픽 남자 축구는 만 23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 가능하지만 각 국가는 만 24세 이상의 선수를 3명 발탁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집트는 살라에 와일드카드를 쓰려고 하고 일본은 엔도를 쓸 생각이다.

리버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두 선수 모두 올림픽 출전 연령이 아니기에 출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지만 두 국가와 선수들 모두 올림픽 출전을 원해 단칼에 거절하기도 어렵다. 차출을 거부한다면 2024-2025시즌 선수들의 팀을 향한 애정이 줄어들 수 있다.

올림픽 기간은 각 구단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각 구단은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와 2024 코파 아메리카가 끝나는 7월 중순부터 프리 시즌 투어를 돌며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한다. 감독과 함께 새로운 전술을 익히는 기간이다.

올림픽에 차출한 선수가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더욱 골치 아프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이 8월 17일인데 개막 1주일을 앞두고 선수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하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엄청나다. 개막전부터 선수를 바로 뛰게 하는 것은 부상 위험이 크다.


살라의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리버풀은 지난 1월 고생했다.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된 살라는 조별 예선 경기에서 부상으로 소속팀에 조기 복귀해야 했다. 두 달간 부상으로 빠지며 리버풀은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고 돌아와서도 기량이 올라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리버풀로서는 살라의 차출을 꺼릴 수밖에 없다.

엔도 역시 부상 우려가 있다. 지난해 여름 이적한 뒤 부상은 없었으나 2019년 여름 유럽에 진출하고 2023-24시즌 가장 많은 경기인 43경기에 출전했다. 여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올림픽의 빡빡한 일정까지 소화한다면 다가오는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은 다른 팀들과 다르게 이번 여름이 특히 더 중요하다. 리버풀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팀을 9시즌 동안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고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의 아르네 슬롯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살라와 엔도 모두 주축 선수들이기에 슬롯 감독도 두 선수를 중심으로 발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두 선수가 빠진다면 2024-25시즌 전체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본인의 첫 올림픽은 아니다. 살라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고 엔도는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3번 연속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 두 선수 모두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기에 이번에 좋은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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