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스타' 설영우, 아버지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울산과 '잠시만 안녕' [울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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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가 키워낸 최고의 스타도 아버지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아들이었다.
울산을 떠나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향하는 설영우가 아버지 품에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울산은 26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경기가 종료된 후 즈베즈다 이적을 앞둔 설영우를 위해 환송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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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울산HD가 키워낸 최고의 스타도 아버지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아들이었다. 울산을 떠나 세르비아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향하는 설영우가 아버지 품에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울산은 26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경기가 종료된 후 즈베즈다 이적을 앞둔 설영우를 위해 환송식을 열었다.
설영우는 울산에서 나고 자라 줄곧 울산에서만 뛰었다. 울산 산하 유스 현대중과 현대고를 거쳐 울산대학교에 진학한 후 지난 2020년 울산 1군에 합류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런 설영우를 '울산 촌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만큼 설영우에게 울산이라는 도시가 가지는 의미는 컸다.
이제 즈베즈다 이적을 위해 처음으로 울산을 떠나게 된 설영우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는 "울산이라는 팀을 떠나는 것보다 울산 지역을 떠나는 게 해보지 않은 일이라 이상한 느낌"이라고 어색해하면서도 줄곧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전광판에는 설영우 헌정 영상이 나왔고, 김광국 대표이사가 감사패를 전달했다.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진 설영우는 울산 산하 유스 현대고 재학 당시 동료들의 응원 영상을 보고 결국 눈물샘이 터졌다.
이후 경기장을 크게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전했다. 사인볼을 선물하는 설영우의 얼굴에는 다시금 미소가 번져 있었다. 설영우가 홈 관중석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사이 아버지를 포함해 가족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아버지를 본 설영우는 말 없이 끌어안았고, 아버지가 등을 토닥이자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설영우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한 번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안녕하세요 울산HD 팬 여러분"이라고 글을 올린 설영우는 "이제는 인사를 드려야 할 거 같아서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라며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이 구단의 유소년 선수로 들어와 꿈을 키워 왔다. 문수구장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처용전사분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상상하며 지내온 날들이 생각난다"라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허락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마음을 전한 설영우는 "많이 부족한 저는 팬 여러분께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았다. 울산HD의 선수로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행복한 축구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그 어느 팀보다 강한 팀이고 대한민국 최고의 구단이라고 자부한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든 ㅅ너수들도 다 같은 생각일 거다.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도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도록 지금처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마쳤다.
작별 인사는 전했으나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 설영우는 은퇴 전에는 꼭 울산으로 돌아오겠다고 팬들과 약속했다.
설영우는 "은퇴는 당연히 여기서 할 거다. 국내로 돌아오면 울산 말고는 가고 싶은 팀이 없다. 별로 고민도 안 될 것 같다"라며 "영원히 떠나는 건 아니다. 실패해서 돌아오더라도 너그럽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설영우는 메디컬 테스트와 최종 사인 절차를 위해 세르비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울산에서의 시간은 '잠시만 안녕'이다. 설영우는 세르비아에서 인생의 새 장을 연다.
사진=울산,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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