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말고 대안 없는 민주당... '체념파'의 복잡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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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찬성파와 '어쩔 수 없다'는 체념파로 갈렸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현실적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는 사람도 없고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무거운 책임감이 떠넘겨지는 상태"라며 "(연임 이후) 언론에 계속 노출되면서 이슈에 대응할 수 있지만 당에 발생할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다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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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연임 찬성파와 '어쩔 수 없다'는 체념파로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에 대해 사실상 체념 상태라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당내에 견고하게 자리잡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과 '당대명(당연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흐름 속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2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지면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체념하게 만들었다"라며 "다양한 목소리들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논쟁할 수 있어야 당이 역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연임을 원하는 '찬성파'와 어쩔 수 없다는 '체념파'로 나뉘었는데 체념파는 전당대회에 나가봤자 (이재명 대표를) 이기지도 못하고 욕이나 먹을 거란 두려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연임 불가피성과 이 전 대표가 느끼는 부담감에 공감하는 의원들도 장기적으로는 '이재명 일극 체제'가 당의 외연 확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이재명 일극 체제, 대선에 도움될까... "연임 후 하기 나름"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현실적으로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는 사람도 없고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무거운 책임감이 떠넘겨지는 상태"라며 "(연임 이후) 언론에 계속 노출되면서 이슈에 대응할 수 있지만 당에 발생할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다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대표가 갖는 부담감이 왜 없겠나. 과연 대선에 좋은 영향이 있을까 염려될 뿐"이라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재선 의원은 "연임 이후 유능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재명 대표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겠지만 '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이라고 보면 외연을 넓히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이재명 대표와 '친명' 일색의 최고위원으로 지도부가 짜일 텐데 그것이 국민들한테 주는 이미지가 어떨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원외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우상호 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당대표 연임이) 민주당을 위해서는 나쁜 게 아닌데 이재명 대표가 대권 후보로 간다고 할 때는 과연 이게 플러스가 될까 하는 측면에서 우려하는 것"이라며 "중도층에서 '이거 좀 욕심이 과도한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당내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연임이라는 정치적 선택은 결국 이 전 대표가 두 번째 임기 동안 성과를 통해 그 필요성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지금 연임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이야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결국 이 전 대표가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의 '친명 마케팅'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야지 '이 전 대표와 가깝다' 이런 얘기로는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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