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3시간 쿠데타 주동 장군 “대통령이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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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에서 쿠데타를 시도한 지 3시간 만에 철군한 전직 합참의장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자작극'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니가 장군은 26일(현지시간) 밤 경찰에 체포돼 압송되기 전 기자들에게 "루이세 아르세 대통령이 나에게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엉망'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언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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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자는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
“대통령이 장갑차 가져오라 했다”
볼리비아에서 쿠데타를 시도한 지 3시간 만에 철군한 전직 합참의장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자작극’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니가 장군은 26일(현지시간) 밤 경찰에 체포돼 압송되기 전 기자들에게 “루이세 아르세 대통령이 나에게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엉망’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언가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장갑차를 가져오냐’고 물었더니 ‘가져오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주동한 쿠데타 시도가 아르세 대통령과 사전 모의에 의한 자작극이라는 얘기다. 다만 수니가 장군의 발언은 죄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허위 주장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반 리마 볼리비아 법무장관은 “수니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리마 장관은 엑스(옛 트위터)에 “민주주의와 헌법을 공격한 혐의로 검찰이 수니가에게 징역 15~20년을 구형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수니가 장군이 이끄는 볼리비아군 일부 부대의 보병과 전차는 이날 오후 수도 라파스에서 대통령궁, 국회, 정부청사가 있는 무리요 광장에 집결했다. 장갑차는 청사 건물 입구를 파손했고, 수니가 장군은 대통령궁 안으로 들어가 아르세 대통령과 대면했다.
수니가 장군은 아르세 대통령에게 정치범 일부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대통령궁 밖에서 만난 기자들에게는 “엘리트 집단에 수년간 장악된 조국은 붕괴됐다. 군은 민주주의 체제를 재구성해 국가를 소수의 것이 아닌 진정한 국민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수니가 장군에게 “군 통수권자로서 불복종을 용납할 수 없다. 철군하라”고 명령했고, 이후 대국민 긴급 연설에서 “볼리비아가 쿠데타 시도에 직면했다.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나와 내각 구성원은 이곳에 굳건히 있다”고 밝혔다.
수니가 장군과 군인들은 곧 대통령궁을 떠났다. 군이 무리요 광장에 집결한 시간은 오후 3시 전후, 아르세 대통령이 대통령궁 발코니에 등장한 시간은 오후 6시쯤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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