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최강자 등장한 '골때녀', 달라지는 것 세 가지
[김상화 기자]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갈무리 |
ⓒ SBS |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 새로운 최강자가 등장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SBS <골때녀> 제2회 컵대회 결승전에서 FC 스트리밍파이터(스밍파)가 난적 FC 월드클라쓰를 2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스밍파는 창단 후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
그동안 두 팀은 지난 제4회 슈퍼리그에서 두 차례 대결을 펼쳐 각각 1승 1패를 거둔 바 있다. 당시 조별리그에선 멤버 교체에 따른 조직력 부재를 노출했던 월드클라쓰가 2대 3으로 패했지만 결승전에선 3대 1로 화끈하게 설욕하며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엔 스밍파가 당시의 아픔을 되갚아주면서 스밍파의 트레블(3개 대회 석권)을 저지했고, <골때녀> 세계관의 또 다른 강호로 우뚝 올라선 것이다. 한편 이번 컵대회 결승전을 끝으로 프로그램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찾아올 예정이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갈무리 |
ⓒ SBS |
이번 SBS컵대회 결승전의 주역은 단언컨대 히밥이었다. 지난 슈퍼리그부터 신입 멤버로 합류해 가공할 만한 킥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끈 히밥은 결승전에서 자신의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전반전 4분 무렵 강력한 프리킥을 상대 문전으로 띄워 깡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이후 엘로디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기적같은 결승골을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 후 되받은 공을 그대료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다. 각이 전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힘이 실린 공은 골키퍼 케시의 방어벽을 그대로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첫 우승을 차지한 스밍파 선수들은 이을용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말로 표현 못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월드클라쓰는 클슈퍼리그, 챔피언전 등 두 차례 우승에 이어 트레블 도전에 나섰지만 한 끗 차이로 아쉽게 실패했었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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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밍파는 <골때녀> 역대 팀 중 가장 늦게 탄생한 팀이었지만 초단기간에 챌린지리그를 뚫고 슈퍼리그 진출 후 준우승과 컵대회 우승까지 거머 쥐는 역대급 성장을 이뤄냈다. 처음 팀이 생겼을 때만 하더라도 손발이 안 맞고 축구 이해력도 부족한 탓에 여타 하위팀들과 마찬가지로 '승점 자판기' 역할을 맡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진철 초대 감독과 이을용 2대 감독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성장을 이뤄냈다. 탁월한 운동 능력을 지닌 심으뜸을 중심으로 골대를 든든하게 지켜준 일주어터가 틀을 확실하게 잡아줬다. 그리고 신규 멤버로 히밥이 가세하면서 확실한 공격선 마련에도 성공했다.
탄탄한 조직력과 체력까지 겸비하면서 급성장한 스밍파는 컵대회에서 전통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토너먼트 대회 동안 아쉬웠던 경기력도 조금씩 보완하는 등의 성장을 이뤄냈다. 지금의 능력치라면 다음 개최되는 슈퍼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 갈무리 |
ⓒ SBS |
한편, <골때녀>에는 7월 이후 큰 변화가 찾아온다. 먼저 이번 컵대회를 끝으로 파일럿 시절부터 늘 마이크를 잡고 중계의 재미를 살려줬던 이수근이 아쉽게도 하차를 선언했다. 약 4년 여에 걸쳐 <골때녀>와 호흡하면서 해외 원정, 스핀 오프 예능 출연 등 물신양면으로 프로그램에 큰 힘을 보탰던 인물이 떠나게 되면서 새 해설자 영입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더불어 '연맹'이 출범한다. 여타 축구 기구의 틀을 본 떠 '골 때리는 연맹'을 신설하고 초대 위원장에 하석주 감독을 선임한 <골때녀>는 이를 토대로 차기 시즌 감독 배정, 리그 운영 등 전반적인 방향을 잡아갈 예정이다. 예능적인 재미를 더하면서 체계적인 틀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방송 외적으로도 달라지는 점이 있다. 기존 웨이브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오는 7월 11일부터 OTT 방영 플랫폼이 하나 더 추가되면서 더 많은 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계기가 조성됐다. 특히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강세를 보이는 넷플릭스인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같은 변화는 프로그램 장기 방영에 따른 정체기 탈피를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평일 예능판에서 강세를 보이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만 2021-2022년 대비 파급력이 강하지 못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자구책이기도 하다. 2명의 새 감독이 합류하는 다음주부터 <골때녀>는 또 다른 재미를 마련하고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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