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메꾼 커버드콜 ETF…"여전히 함정은 있다"[백브리핑]

김동하 기자 2024. 6. 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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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상위 절반이 커버드콜 ETF
커버드콜 ETF 심화편 연이어 출시
"여전히 해당 상품에 함정은 존재한다"

[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앵커>

다음 이슈로 넘어가겠습니다.

최근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끄는 모양인데요.

김 기자 어떻습니까?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대한가요?

<기자>

올해 상장한 ETF 중 개인 순매수 상위 20위권을 살펴보면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ETF는 총 10개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상위 10개 종목으로 범위를 좁혀 보면 커버드콜 ETF는 무려 7개에 달합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건데요.

실제로 지난 25일 상장한 미래운용의 나스닥 커버드콜 ETF는 상장일 개인 순매수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커버드콜 ETF 시장 규모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8천억 원에 그쳤던 시장 규모는 올해 들어 3배가량 확대되면서 어느새 3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앵커>

커버드콜 ETF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운용사들 역시 다양한 메커니즘의 커버드콜 ETF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품들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움직임에 나선 건 한투운용의 '+15%프리미엄' 시리즈였습니다.

그간 커버드콜 ETF의 단점은 추종하는 지수의 상승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었는데요.

이에 한투운용에서는 국내 최초로 제로데이트 옵션을 활용해 상품을 설계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만기가 당일인 옵션을 매일 매도하면서 지수상승분을 최대한 따라갈 수 있게 한 겁니다.

이에 맞서 지난 25일 출시한 미래운용의 커버드콜 ETF 역시 제로데이트 옵션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해당 상품의 경우 매도하는 옵션의 비중을 10%까지 낮추고 기초자산의 비중은 90%까지 높인 만큼 최대한 지수의 흐름을 그대로 편승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두 운용사의 상품 모두 만기가 하루짜리인 옵션을 활용해서 최대한 지수의 상승분을 따라가겠다는 설명 같은데요.

두 상품 간의 차이점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우선, 미래에셋운용은 옵션을 직접 회사 내부에서 사고파는 실물형으로 운용될 예정인데요. 따로 옵션 매매를 타 증권사에 맡기지 않아 위탁 비용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투운용은 합성형 상품으로 보수 자체가 비교적 높아 보일 수는 있습니다. 다만, 매일 옵션을 운용사가 직접 매도하게 되면 기타 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실부담비용을 계산하면 총 비용 자체는 더 낮을 수도 있다는 게 한투 측 설명입니다.

이어 옵션과 기초자산의 일치 여부에서도 차이점이 있는데요.

미래운용의 경우 주식과 옵션의 기초자산을 모두 나스닥100으로 일치시켰습니다. 그만큼 기초자산과 옵션 가격이 다르게 움직일 때 발생하는 변동성이나 추가적인 리스크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요.

반면에 한투 측은 옵션과 기초 지수 사이에 미스매칭 전략을 취하고 있어 향후 반도체나 빅테크 지수가 나스닥 지수의 성과를 웃돌 경우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운용사들이 커버드콜 ETF 고도화 전략에 나서긴 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 역시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기자>

보시다시피 해당 ETF 이름들에는 수익률이 기재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확정된 수익률이 아닌데요.

해당 숫자가 목표 수익률에 불과한 만큼 연 15%라는 높은 배당금은 실제로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투자자들이 목표 수익률이라고 기재된 퍼센트만 보고 혹할 수 있다는 겁니다.

커버드콜은 구조적으로 기초자산의 상승분을 그대로 누리는 게 불가능합니다. 결국 아무리 데일리 옵션을 팔고, 매도하는 옵션의 비중을 줄인다고 해도 지수 상승을 최대한 추종할 수 있을 뿐 100% 그대로 누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또, 급락장에서는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여전히 없다는 점도 충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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