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아들! 어디가?'…NAVER 효자될까 [백브리핑]
"피어 그룹 비교하면 비싼 공모가는 아니야"
모회사 네이버에 단기 부정적 영향
[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앵커>
백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증권부 김동하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밤 네이버웹툰이 나스닥 상장에 나섭니다. 오늘 오전 공모가를 확정지었는데요.
김 기자 이 소식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네이버웹툰이 오늘 오전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21달러에 가격을 확정지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한화 약 3조 7천억 원이 될 전망입니다.
해외 동종업계 유사한 기업과 비교하면 네이버웹툰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데요.
네이버웹툰의 직접적인 피어들은 올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주가매출비율(PSR) 3배 이상에서 대부분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네이버웹툰의 주가매출비율은 2배를 겨우 넘기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공모가가 다소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공모가 자체는 희망밴드에 최상단에 확정을 지었다고 해도 오히려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군요.
그러면 향후 네이버웹툰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어떤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이번 네이버웹툰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아 주가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습니다.
게다가 이번 IPO로 모집하는 3억 달러 가운데 1억 달러는 블랙락과 네이버유허브가 매입할 예정입니다. 두 회사가 해당 지분을 유동화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유통주식비율 역시 약 10%에 불과해 오버행 이슈도 찾기 어려운데요.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회사가 성장을 증명하는 일이겠죠. 결국 지금 당장 부담스럽지는 않은 주가라고 해도 꾸준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매출액과 주요 지표들의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증권신고서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유저 지표들이 공개됐는데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우선 월간활성사용자수를 살펴보면 2022년 1분기 이후로 주요 지역에서 모두 뚜렷한 성장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결제 사용자 수 역시 큰 변화가 없었는데요. 2022년 1분기 760만명이던 월간 결제 사용자수는 올해 1분기 여전히 700만명대 후반을 기록했습니다.
결제 유저당 평균 매출액이 크게 뛰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작년 1분기 이후로 다소 정체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 값을 받기 위해 미국 시장 상장에 뛰어들긴 했지만 이후 우상향하는 주가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 가져야 할 것은 아무래도 네이버웹툰 상장에 따른 모회사 네이버의 주가 흐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어제 네이버가 두산그룹에 10위 자리를 내주면서 대기업 시가총액 순위 11위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대기업 집단 지정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겁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올해 들어 주가가 27% 넘게 빠지면서 시가총액이 약 10조 원가량 증발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IPO가 네이버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네이버의 주가 가치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네이버웹툰 IPO 이후 줄어들게 될 회사의 지분과 쪼개기 상장에 따른 할인율 축소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네이버웹툰의 IP 관련 매출액은 약 1,400억 원(2023년 기준)으로 여전히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하인데요. 해외 진출을 통해 IP사업을 확장하고 추후 단순한 만화사업이 아닌 IP사업으로의 성장이 본격화되면 모회사인 네이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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