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은 왜 경상북도의 서원을 찾아다녔을까?”

김재산 2024. 6. 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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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25일부터 9월 22일까지 유교문화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경북문화관광콘텐츠활용 및 홍보 특별전시 '영남선비들의 서원 찾아가기'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경북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 가운데 '서원'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장의 마지막 코너에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47곳의 서원 현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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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 서원을 주제로 특별 전시 개최해 눈길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25일부터 9월 22일까지 유교문화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경북문화관광콘텐츠활용 및 홍보 특별전시 ‘영남선비들의 서원 찾아가기’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경북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 가운데 ‘서원’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서원은 일반 관광객들에게 관광지로는 어렵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조선시대에 사립학교로 기능하고 성현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곳이었기 때문에 재미없는 곳으로 여겨진다. 격식과 질서가 엄격하고 엄숙해야만 하는 공간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 선비들에게 있어서 서원은 유람 일정에서 빠지지 않는 유적지이자 문화공간이었다. 바로 옛 선비들의 서원 방문에 대한 감동을 현대인들도 함께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서원을 방문하면 안내문의 용어부터 어렵게 느껴진다.

서원의 위상을 소개하면서 ‘사액’과 ‘훼철’의 여부를 이야기하고, 사당에 ‘배향’된 인물에 대한 내력과 ‘향제례’의 절차, 그리고 서원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강학’ 활동의 형태와 ‘유식’ 공간 등 현대인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의식과 규칙,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첫 번째 전시코너에서는 이러한 어려운 용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서원을 이해하는 7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룬다. 용어의 등장 배경과 관련 내용들이 담긴 유물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옛 선비들이 서원을 방문하는 목적은 다양했다.

학문과 수양을 위해 서원에 입학해 공부한 유생들뿐만 아니라 서원행사의 참여나 공무수행, 서원의 사당에 모셔진 훌륭한 선현의 정신적 가치를 흠모해 배알하기 위한 경우, 그리고 성리학적 이념이 반영된 유학적 이상향의 공간으로서 서원의 경관을 감상하고자 방문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서원을 방문했다.

이때 서원을 방문하고 남긴 글과 그림이 남아 있어 당시 서원의 경관과 선현들의 학문하는 자세를 오늘날에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원을 방문한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한 도산서원 심원록도 소개된다. 이 유물에는 임진왜란 당시 충주 탄금대에서 전사한 김여물이 방문한 기록이 보인다. 그 역시 퇴계 이황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도산서원을 방문하고 충절을 실천한 사례이다.

일시적으로 서원을 방문했던 사람들 외에 서원에 입학한 유생들이 실제 어떤 활동을 하며 일과를 보냈는지 궁금해진다.

서원 유생들의 일과와 공부한 내용 등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원규’ 현판을 비롯한 서원 관련 유물을 함께 전시해 당시 서원의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

예로부터 영남지역은 학문과 수양을 우선으로 삼은 학자들이 많이 배출된 곳으로 그들의 위패를 모신 서원 역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해왔다.

지금도 경북지역에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원은 47곳으로 전국 171곳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시장의 마지막 코너에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47곳의 서원 현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경북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액서원 22곳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서원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 사진과 함께 배향된 인물의 업적과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글귀를 읽어 볼 수 있는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맞은편 코너에는 훼철되지 않은 경북의 문화유산 지정 서원 8곳을 중심으로 서원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어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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