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號 포스코…거센 바람이 분다 [스페셜리포트]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격 시행했던 ‘격주 주 4일제’를 임원에 한해 일부 되돌렸다. 역시 임원 대상으로 임금 삭감에 나서는가 하면, 원가 절감에도 안간힘을 쓰면서 사실상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철강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인데 효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임원 근무 주 5일제로 복귀
포스코는 최근 임원 근무 제도를 ‘주 5일제’로 복구했다. 올 1월부터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했는데 또다시 변화를 준 셈이다. 격주 주 4일제는 2주간 하루 1시간 이상 추가로 일해 총 80시간을 채우면 2주 차 금요일에는 쉴 수 있는 근무 제도다. 시행한 지 불과 몇 달 안 돼 임원에 한해서지만 근무 제도를 원상복귀시켰다.
포스코그룹은 또 7월 대규모 조직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고강도 원가 절감을 달성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여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는 장 회장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미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부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포스코홀딩스 조직은 기존 13팀에서 9팀으로 줄었다. 포스코도 일부 조직 개편을 단행해 포항, 광양제철소를 본부급으로 승격시키고 생산기술본부를 폐지했다.
앞서 장 회장은 취임 후 ‘7대 미래 혁신 과제’를 통해 철강 부문에서 매년 1조원 이상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43조원 수준. 매출원가가 90%인 39조원에 육박해 원가 비중이 높다. 철강 설비를 효율화하는 한편 탄소 배출을 줄인 제품을 출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진 신뢰 회복 방안도 내놨다. 임원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 보장 제도(스톡그랜트) 역시 폐지하기로 했다. 스톡그랜트는 신주 발행 없이 회사 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지급하는 보상 제도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서 지난해 3월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당시 회장과 주요 계열사 임원 28명에게 자사주 2만7030주를 스톡그랜트 방식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스톡그랜트 지급 대상이 최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에 한정돼 논란이 뜨거웠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4호 (2024.06.19~2024.06.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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