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동혁 "민주당 폭주에 맞설 우리의 창과 방패는 민심 뿐"
"명분 있는 선택, 기준은 국민 눈높이
이재명 사법 리스크 곧 현실화될 것…
창조적 대안 내는 후보가 지도부 돼야"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4·10 총선에 이어 7·23 전당대회에서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든든한 정치적 동지로 나섰다. 사실 장 의원은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비대위 체제 수립이 논의될 때 '한동훈 비대위 안'을 찬성하지 않았었다.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도 접점이 없었다.
그럼에도 '명분 있는 선택을 하자' '그 기준은 오로지 국민의 눈높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 전 위원장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 전 위원장과 장 의원의 동지적 관계는 이른바 친한(친한동훈)이 '친소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사조직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기능하고 있다.
7·23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유일한 지역구 재선 의원인 장동혁 의원을 26일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누구보다 한 전 위원장과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지만, 장 의원은 스스로 한 전 위원장과 자신은 여러 방면에서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고 털어놨다. 호흡이 맞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있다면, 한 전 위원장이나 자신이나 모든 선택의 기준이 '민심'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장동혁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나는 여러가지 면에서 스타일이 다르다. 오히려 너무 다른 점들이 많다"면서도 "내가 현장에서 발견한 한 전 위원장의 장점은 명분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어떤 선택에 있어서 그 선택이 명분을 가지려면 기준은 '국민'이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명분 있는 선택을 한다는 것은 선택의 기준이 민심, 즉 국민의 눈높이라는 것"이며 "방식·속도·과정에 있어서 다른 점이 있다면 서로 양보하고 보완하면 되지만 '명분'이라고 하는 것, 선택의 기준이 국민이어야 한다는 것은 타협할 수도 보완할 수도 없다. 그 지향점은 정치를 같이함에 있어서 반드시 같아야만 한다"고 부연했다.
"해병대원 특검법, 이렇게 해야만 우리 당
108명 하나 돼서 민주당 막아낼 수 있어"
"법사위 열차, 이재명만 태우면 출발…
그들 폭주할 때 득점 가져올 후보 누구냐"
4·10 총선에서의 쓴맛으로 자책의 시간을 가진 장 의원으로부터는 진중함과 책임감이 한껏 묻어났다. 장 의원은 "자책할 시간에 이제는 그것보다는 정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우리 당을 그렇게 사랑했는데, 민주당이 참 못하고 있는데도 그보다도 득표를 하지 못한 우리 당을 바라보며 실망한 분들께 어떻게 다시 신뢰감을 주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나온 분들이 당대표·최고위원이 되고 안되고보다 중요한 것은 되고 나서"라며 "국민과 당원들께 정말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희망을 보여드리지 못하면 이 자리는 '독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정당의 정체성과 시스템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회복시키겠다"라며 "욕 먹더라도 멀리 보고 방향을 잃지 않고 당원들을 보고 국민을 바라보며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뜻을 다짐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16년간 판사로 봉직했던 장 의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 현실화와 그에 따른 대응은 7·23 전당대회로 구성될 국민의힘 새 지도부 구성원들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장 의원은 "최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 대해서 중형이 선고되니까 민주당이 굉장히 당황해 앞뒤 가리지 않는 모습"이라며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법사위 열차는 정시에 출발한다'고 하던데, 법사위 열차는 '이재명'만 타면 출발한다. 여야 의원도, 국민도, 민심도, 어떤 것도 안 실어도 된다. '이재명'만 타면 정시에 출발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위증교사와 공직선거법 사건으로 곧 이재명 대표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정도의 형이 선고되면 민주당은 사람이 상상해낼 수 있는 모든 법을 발의하겠다고 할텐데 중요한 것은 하나"라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민주당이 폭주를 하고, 그들이 당황해서 실수를 할 때 우리가 득점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변화하고 바뀌어야 지방선거를 이기고 대선을 이긴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다른 것 다 필요 없다. 빨리 당을 재정비하고 체질을 바꾸고 체력을 키우고 민생으로 나아가면서 창조적인 대안을 뭐라도 내는 사람이 누구냐"라며 "특검도 마찬가지지만, 민주당의 실점을 우리의 득점으로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이 돼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다음은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떠한 결심으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손을 잡게 되셨는가. 어떤 계기와 과정을 거쳐 한 전 위원장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그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는가. 한 전 위원장이 후보께 특별히 맡아줬으면 하는 역할이 있었나.
친소관계로 사람을 쓰지 않는 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장점이다. (4·10 총선을 앞두고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온 직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사무총장 권유는) 상상도 안했던 일이다. 발표 났을 때 그걸 상상했던 언론도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기고 싶다고, 꼭 총선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해 사무총장직을 수락했었다.
이제 총선과 같이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 우리의 계획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우리가 할 수 있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테니 잘해보겠다.
당대표 출마 선언부터 이 때까지 (당권주자) 네 명의 행보를 보면 차별화되는 게 하나가 있다. 선택의 기준이 국민인지 다른 것인지다.
한동훈 전 위원장과 나는 여러 면에서 스타일이 다르다. 그렇지만 내가 현장에서 발견한 장점이 있다. 바로 명분 없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은 어떤 선택에 있어서 명분을 가지려면 그 기준이 '국민'이어야 한다. 국민을 보고 선택했을 땐 늘 명분이 있고 명분에서 밀리지 않는다. 결국 명분 있는 선택을 한다는 것은 선택의 기준이 민심, 즉 국민의 눈높이인 것이다.
그렇다면 방식·속도·과정에 있어서 다른 점이 있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보완하면 된다. '명분'이라고 하는 것, 선택의 기준이 국민이어야 한다는 부분은 타협할 수도 보완할 수도 없다. 그 지향점은 정치를 같이함에 있어서 반드시 같아야만 한다. 그래야 방식·속도·과정 모두 절충과 양보가 가능하다.
지향점이 맞다면 나는 모든 것 다 양보가 가능하다. 그 점을 비대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서 총선을 같이 치르면서 한 전 위원장으로부터 발견했다. 선택의 기준이 국민이라고 한다면, 봤겠지만 선거 과정에서 나와 부딪히거나 이견이 발생할 일이 없었다. 서로 의견을 얘기하고, 그 중에서 이 (국민의 눈높이라는) 기준에 더 부합하는 방법이 뭔지를 선택하면 된다.
최고위원으로서 내 역할에 대해서는 딱히 한 위원장과 말을 나눌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당 지도부가 안정적으로 가야 하고 한 위원장이 당 조직을 혁신할 때 방향성을 같이 하면서, 힘을 보태줄 때는 힘을 보태주고, 다른 방향에서 조언할 땐 조언도 하고 새로운 의견도 내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도부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총선 때부터 한 전 위원장과 손발을 맞춰왔던 내가 지도부에서 함께 하면서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굳이 어떤 역할을 하자 이런 것을 얘기하지 않아도 공감대가 있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Q. '채상병 특검법' 자체 발의·독자 추진에 대한 당내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한 전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당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해병대원 특검법'도 (국민의 눈높이라는) 명분이 일치해서다. 이렇게 했을 때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해병대원 특검'을 막아낼 수 있다. 그 (민주당이 발의한) 길로 가선 절대 안되지 않느냐.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폭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창과 방패는 '민심'뿐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안을 우리가 먼저 제시하는 것이 민주당이 주장하는 해병대원 특검법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우리가 제3자 추천 특검이라는 공정한 방안을 제안하면 이를 받고 안 받고는 민주당에게 (선택이) 넘어가게 된다. 민주당은 우리의 대안보다 본인들이 제시한 안이 국민들 마음에 가깝다는 것을 국민들을 상대로 설득해야할 것이다. (그때) 우리는 빠져나와 민생으로 나아가면 된다.
'우리는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안을 제시했으니 받을 마음 있으면 연락주세요. 민생 챙기러 가겠습니다'. 해병대원 특검법에 발목이 잡혀서 국회가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는데 우리는 이 대안을 제시하고, 이 논쟁에서 빠져나와 민생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의 안은 우리 당 108명을 하나로 모을 방패이기도 하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우리의 합리적인 안을 두고 민주당 안에 찬성할 것인지 고민할 것이다. 우리 당 108명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재발의를 할 때마다 그 법안의 명분과 기준은 이제 우리가 새롭게 제시된 안이 기준이 된다. 국민의힘이 발의한 안이 있는데 '진실 규명이 목적이면 안 받을 이유가 없는데 왜 자꾸 고집을 하느냐' 국민들께서는 물으실 것이다. 민주당은 그 때마다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물론 (민주당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 우리 안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 비판의 몫은 민주당이 떠안는 것이다. 우리 안을 받지 못하고 고집을 부릴 때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의 안을 제대로 판단하실 수 있게 될 것이다.
Q. 그런데 경쟁후보 진영에서는 이 과정에서 이른바 '용산'과 마찰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른바 '반윤 프레임'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한 우려는 어떻게 불식할 수 있을까.
정치에 있어서든 정책에 있어서든 반대의 각을 세워 이용하려는 분들은 늘 있다. '프레임'이라고 한다. 선거 직전이면 모르겠지만 이러한 입장을 출마 선언 때 말씀드렸고 선거는 한 달이 남았다.
한 달 동안 부딪히면서 TV토론에서 논의도 하게 될 것이다. 진정 윤석열정부를 지키는 길이 어떤 길인지, 우리가 내놓은 대안은 (윤석열정부를) 지키려고 하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부딪힐 때마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당원과 국민들께서) 아시게 될 것이다. 우리는 (윤석열정부를) 지키려고 낸 대안이고, 한 전 위원장이 말했지만 우리가 변해야 하는 이유도 지키려고 변해야 된다는 것이다.
프레임으로 공격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했다. 발표 후 하루이틀 뒤에 선거가 치러지는 게 아니라 한 달 동안 충분히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설득할 시간이 있지 않느냐. 시간이 가면 갈수록, 국민들께서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이게 최고의 방어 전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실 것이다. 이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원 분들 사이에서 오해가 있다면) 7월 23일까지 계속 설득을 할 것이다. 오해가 있다면, 진짜 오해다, 일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오해다. 그런 오해는 풀어드려야 한다. 여러 방법으로 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언론 인터뷰도 있고 방송 토론도 있다. 계속 이것이 반복되면서 (우리의 특검법안을 자체 발의한다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당원들께서도 알게 되실 것이다.
Q. 최고위원에 많은 분들이 출마했다. 당원과 국민들이 다른 후보가 아닌, 장동혁 후보를 선출해서 꼭 지도부에 입성시켜야 할 이유를 설명하신다면 무엇일까. 선택의 기준이 국민의 눈높이라면 국민여론조사 20%로 결정된 룰도 조금 아쉬울 것 같은데.
선수로 나섰으니까 (전당대회 룰이 어떻든) 룰에는 맞춘다. 그런데 한동훈 전 위원장도 그럴테고 나도 그럴 것이고 룰에 맞추지만, 그렇다고 '정치인 장동혁'의 색깔을 잃어버리지는 않으려 한다.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현역 재선 의원이다. 사무총장도 했지만 21대 국회 후반기에 원내대변인으로서 1년 반 가까이 치열하게 민주당과 싸웠다. 원내와 당 지도부에서 일하면서 여러 경험을 했다. 총선을 치르면서 우리 당에 무엇이 필요한지도 몸으로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당 지도부, 최고위의 일원이 되면 우리 당을 변화시키고 쇄신하고 당내·외 조직을 정비하고 그 체질을 바탕으로 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워나가려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재선 의원으로서 내가 쌓아온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당을 바꾸는 측면에 있어서의 공약은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 사무처나 시·도당 조직을 효율적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지금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조직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고, 무엇보다 여의도연구원의 싱크탱크로서의 전략을 짜고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기능, 장기적 비전을 만드는 기능을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하겠다.
당의 여성조직과 청년조직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각 시·도당의 청년위원장과 여성위원장을 뽑는 절차도 그냥 임명이 아닌 선출을 통해서 하고, 전국을 대표하는 분들도 선출하고, 지속적으로 함께 하면서 능력 있는 분들께는 실제 출마할 수 있는 기회도 드리고, 인재를 발굴해서 정치 현장에서 경험을 쌓도록 하고 그런 분들이 국회에 들어와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드려야 한다.
한 전 위원장도 똑같이 얘기하지만, 원외당협위원장도 정치를 이어가고 싶은 분들은 다음 선거 때까지 계속 정치를 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108명 외에 더 많은 원외위원장이 같이 싸워줘야 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 당직으로 들어와서 당내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싸울 수 있는 기회를 더 넓게 드릴 것이다.
Q. 올 하반기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판결이 나오기 시작할텐데 판사 출신으로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사법부를 향한 전방위적 압박이 있을텐데 집권여당 지도부의 일원인 최고위원이 되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복안이 있으실까.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의 큰 한 번의 변곡점이 있었는데, 그게 대북송금 사건 영장 기각이라고 생각한다. 법관 (출신)으로서 영장 기각 사유가 선뜻 납득이 안 가더라. 위증 교사에 대해서는 범죄 사실이 소명됐다고 해놓고 나머지 사건에 대해서는 당대표니 공인이라서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했다.
위증교사보다 더 강력한 형태의 증거인멸이 있느냐. 당대표가 된 것부터 사법리스크를 막아보려 한 것이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진술이 바뀌었다 말았다 할 때 검찰청 앞에 가서 시위하고 겁박하던 게 민주당이다. 이 대표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용하려고 당대표가 됐는데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니, 정말 아쉬웠다.
최근 이 전 부지사에 대해서 중형이 선고되니까 민주당이 굉장히 당황한 모습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차지하는) 원 구성을 했다. 특히 나는 2년 간 법사위에서 싸웠는데 국회의원 되고 최근 같이 무기력했던 날이 없었다.
정청래 위원장이 '법사위 열차는 정시에 출발한다'던데 그 말이 이렇게 들리더라. 법사위 열차는 '이재명'만 타면 정시에 출발한다. 여야 의원도, 국민도, 민심도, 어떤 것도 안 실어도 된다. '이재명'만 타면 정시에 출발한다.
이 전 부지사가 중형을 선고받아 민주당이 이렇게 더 강하게 나간다고 생각한다. 위증교사와 공직선거법 사건은 시기의 문제는 있지만 곧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정도의 형이 선고될 것이라 본다.
그러니 이상한 법을 많이 발의한다. 판·검사를 압박하고 수사와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탄핵을 시키고, 이상한 죄를 만들고, 판사도 마음대로 뽑겠다고 한다. 사람이 상상해낼 수 있는 모든 법을 발의하겠다고 하고 있지 않느냐.
이러한 것들이 점점 더 심화될 것인데 중요한 것은 하나다. 총선 때 민주당이 (공천을) 이재명 호위병으로 쫙 깔았다. 정말 문제가 많은 후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왔지만 민주당을 떠난 민심은 우리에게 오지 않았다. 조국혁신당으로 갔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민주당이 폭주를 하고, 그들이 당황해서 실수를 할 때 우리가 득점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변화하고 바뀌어야 지방선거를 이기고 대선을 이긴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다른 것 다 필요 없다. 빨리 재정비하고 체질을 바꾸고 체력을 키우고 민생으로 나아가면서 저런 무도한 민주당과 싸울 사람이 누구냐. 민주당이 폭주하는 것을 부각시키면 우리가 해낼 수 있는데, 창조적인 대안을 뭐라도 내는 사람이 누구냐.
반대, 반대, 반대만 하는 것은 아니다. 특검도 마찬가지지만, 민주당의 실점을 우리의 득점으로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첫 지방 일정을 한 전 위원장과 함께 영남권에 가는 것으로 잡았다. 가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생각해보셨나. 일정은 어떻게 소화할 계획인가.
한동훈 전 위원장이나 나는 굳이 대화를 안 나눠도 된다. 정치인은 언제 어디에 가는지, 가서 누구를 만나는지 그런 것 하나하나가 메시지다.
이번 선거에서 개헌저지선 108석을 지켜준 것은 영남 당원들이다.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 당원들이 지켜줬다. 힘들 때, 우리 당이 정말 문을 닫을 위기에 있을 때에도 변치 않고 사랑해주고 지켜준 분들이다. 108석을 지켜준 그분들이다. 그래서 첫 지역 일정을 그쪽으로 잡았다.
물론 다른 지역 모든 당원들께서도 당이 힘들 때 함께 해줬다. 우리 당이 힘들 때 우리보다 당을 더 걱정하고, 나라를 더 걱정하고, 우리보다 먼저 나아가서 행동으로 싸웠던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잘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전하고, 쓴소리도 듣고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릴 것이다. 첫 일정은 그렇게 잡았다.
Q. 총선이 끝난 뒤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뉴스·방송 등을 보기 싫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최근 전당대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것 같다. 당원과 지지층들을 향해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너무 죄송하다. (총선 이후로 뉴스를 끊었다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 한편이 답답하고 총선에서 실무 책임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한동안 계속 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이 있었다. 지역에 가도 어르신들이 요즘 TV를 안 본다(고 한다). 의총장이든 어디에서든 총선 패배 이야기만 나오면 마음이 무겁다.
자책할 시간에 이제는 그것보다는 정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우리 당을 그렇게 사랑했는데, 민주당이 참 못하고 있는데도 그보다도 득표를 하지 못하는 우리 당을 바라보며 실망한 분들께 어떻게 다시 신뢰감을 주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이 된다.
지금 나온 분들이 당대표, 최고위원이 되고 안되고보다 중요한 것은 되고 나서다. 국민과 당원들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 자리는 독배라고 생각을 한다.
보수정당의 정체성과 시스템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회복시키겠다. 욕 먹더라도 멀리 보고 방향을 잃지 않고 당원들을 보고 국민을 바라보며 정치를 해나가겠다.
그런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원내에 많이 있다. 그런 분들과 힘을 합쳐서 우리 당을 다시 되살리려는 노력을 하겠다. 숫자는 적지만 공천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를 최종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한명 한명이 의정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께서 그 자질을 인정해주실 때라고 생각한다.
정말 적은 숫자일 수도 있지만 어떤 일을 하기에는 충분한 숫자일 수도 있는, 108명 한 분 한 분의 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훌륭하다. 그 108명과 함께 잘 싸우고, 다시 국민의힘이 앞으로 100~200년 갈 수 있는 보수정당이라는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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