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 탐구]③'원팀' 강조 원희룡, '尹心'으로 역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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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당정 '원팀'을 강조한다.
경쟁 상대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도 각각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지만, 자신은 윤 대통령과 불화설이 불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 전 장관은 당원 수가 적은 제주도 출신으로 당원 80%, 국민여론조사 2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불리한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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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지지 얻고, TK 민심 확보 행보
친윤 당권 확보 반발이 오히려 독 될 수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당정 '원팀'을 강조한다. 자신이야말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당대표 후보라고 주장한다. 2000년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3선 의원, 재선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 등 입법·행정부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민심과 정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친윤(친 윤석열)계의 지원을 업고 25, 26일 연속으로 당원 40%의 연고가 있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등 윤심과 당심을 바탕으로 원외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원 전 장관은 캠프 이름도 '원팀'으로 지었다. 경쟁 상대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도 각각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지만, 자신은 윤 대통령과 불화설이 불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 전 장관은 지난 19일에도 엘살바도르에 대통령 특사단으로 다녀와 윤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당대표가 된다면 레드팀을 만들어 윤 대통령에게 직언하겠다는 게 원 전 장관의 설명이다.
그가 친윤계 및 TK 지역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한다면 강력한 당권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사'로 불린 이용 전 의원이 원 전 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만큼 친윤계가 힘을 보태줄 가능성이 커졌다. 이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수행실장을 지냈고, 21대 국회에서도 윤심을 원내에 전달해온 인물이다. 이에 더해 25일 경북 안동시, 칠곡군, 구미시, 김천시 당원을 만났고, 이철우 경북지사를 접견한 데 이어 26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대구 달서구에서 당원을 만나는 등 TK를 훑으며 '윤심 후보'임을 알리고 있다.
반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권 재도전을 시사하며 민주당이 일극 체제로 가는 것은 원 전 장관에게 외부적 위기다.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1타강사라고 불릴 정도로 이 전 대표 저격수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 4·10 총선 때 계양을에서 이 전 대표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다시 이끄는 민주당을 상대할 수 있겠냐는 말이 나온다. 이에 경쟁 상대인 나 의원은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한 명은 인천 계양 싸움에서 패배하고, 한 명은 전국 싸움에서 패배했다"고 흔들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여권 내에서 대권 잠룡·당권주자로 분류돼왔지만 지지 세력이 부족해 확장성에 한계를 보여온 점도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원 전 장관은 당원 수가 적은 제주도 출신으로 당원 80%, 국민여론조사 2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불리한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친윤계와 TK에서 완전한 지지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당권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서 횡보하고 있어 21대 국회 때와 달리 친윤계가 분화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위기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배현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원 전 장관의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은 친윤"이라며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비율이 높은 만큼 힘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친윤이 다시 당권을 잡으면 정권 재창출에 불리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오히려 불리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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