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국내 첫 ‘루트 슈터’ 흥행 꿈꾼다
넥슨이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다음 달 2일 시장에 내놓는다. 이 게임은 기존의 루트슈터 장르의 핵심인 ‘장비’ ‘성장’ ‘빌드’가 메인 콘텐츠다. 이에 더해 다채로운 캐릭터의 스킬, 레이드 등 새로운 요소를 가미해 기존 1인칭 슈팅(FPS) 장르와 노선을 달리했다. 개발진은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롱런 게임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넥슨은 지난 21일 경기 분당구 판교에 있는 넥슨 사옥에서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이범준 넥슨게임즈 PD, 주민석 넥슨게임즈 디렉터가 참석해 신작을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루트슈터 장르는 총기를 사용한 슈팅과 캐릭터 육성, 아이템 획득 등 역할수행게임(RPG) 요소가 합쳐진 게임을 말한다. 일명 ‘그라인딩(Grinding)’이라 일컫는 플레이를 통한 아이템 제작과 캐릭터 성장을 도모하는 게 주된 콘텐츠다. 이 장르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꾸준히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 상단에 오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다년간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으로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워프레임’ 등이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5로 개발돼 고품질의 비주얼과 총기 기반의 화려한 전투가 강점이다. 액션성의 재미를 강화한 ‘협동 슈팅(CO-OP)’과 유저 경험을 확장하는 지속 가능한 RPG 플레이를 결합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게임은 최근 ‘서머 게임 페스트’ 등 글로벌 게임쇼에서 소개되며 국내외 게이머의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으로 떠올랐다.
이 PD는 “익히 알고 있는 루트슈터 진성 게이머의 피드백에 맞춰 속도감 있는 게임 플레이, 호쾌한 이동기 등을 게임에 담았다”면서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를 오래 하는 게임이 되는 게 목표다. 우리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많이 만들던 개발자라, 글로벌화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고심 끝에 이 장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국내에선 주류 장르가 아니다. 때문에 국내 게이머의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넥슨 플랫폼에서만 게임을 서비스하고 PC방 게임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기는 돌격소총, 핸드캐논, 런처 등 11종의 총기 클래스가 존재한다. 게이머는 고유 능력과 연출을 지닌 22종의 궁극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무기, 스킬에 총 560개의 ‘모듈’을 자유롭게 탈, 부착해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모듈은 계승자(캐릭터)의 능력치를 개선하거나 스킬의 위력, 범위, 재사용시간 등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다. 파훼해야 하는 콘텐츠에 따라 총 560개의 모듈을 게이머의 맞게 설정할 수 있다.
협동 재미를 극대화한 ‘요격전(레이드)’과 ‘침투 작전(던전)’을 엔드 콘텐츠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다. 요격전은 팀 플레이, 공략법을 다양하게 설정해 플레이 난도를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던전에는 각각 ‘일반’, ‘어려움’ 난도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어려움 단계에서는 이용자가 추가 옵션을 부여해 세부적으로 난도를 조정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도 다르다.
주 디렉터는 “레이드에선 되도록 몬스터의 체력이나 방어력을 높여서 난이도를 조절하기보다는 ‘기믹’만으로 조절하고자 했다. 어려운 난도의 던전에서는 2단 점프를 못 하거나, 속성 방어력이 떨어지는 등 장애물을 제공해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무기, 모듈 등 수집할 요소가 많다 보니 성장 단계에서 금세 지루함을 느끼고 이탈하는 게이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질의가 나왔다. 이에 주 디렉터는 “게이머는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수집을 즐길 수 있다”면서 “예시로, 60시간 플레이한 캐주얼 유저와 1000시간 플레이한 하드코어 유저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즉 어떤 방법으로 캐릭터를 육성했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게이머가 소위 ‘폐지 줍기(파밍 요소가 많은 게임)’를 재밌고 편리하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그라인딩을 오랫동안 안 하고 싶다는 피드백보단, 오래 하고 싶은데 인벤토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장시간 동안 그라인딩을 할 수 있게 필요한 요소를 개선해주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 수익 모델(BM)은 시즌별로 운영하는 ‘배틀패스’가 될 전망이다. 배틀패스는 게임 플레이를 보조하는 아이템, 꾸미기 상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성장 시간을 단축하고 게임 플레이의 편의성을 돕는 아이템과 다양한 꾸미기 상품, 무기 스킨, 감정 표현 등이 있다. 다만 캐릭터를 포함해 판매하는 대부분의 아이템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몰입감을 높일 스토리 콘텐츠도 강화했다. 캐릭터가 메인 스토리의 NPC로 등장해 스토리의 몰입도를 높였고 게이머는 등장하는 각각 캐릭터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메인 스토리는 맵을 돌아다니며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됐다.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하면 어려움 난도가 해금되며 아이템 수집할 수 있는 무대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PC를 비롯해 플레이스테이션4·5, 엑스박스 시리즈X·S, 엑스박스 원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하고 크로스 플레이(게임 간 데이터 공유)를 지원한다. 이 PD는 “단순히 게임이 잘 되는 게 목표다. 현재 나온 루트슈터 장르에서 많이 배웠고 우리는 오랫 동안 ‘살아남는 게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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