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성적표’ 개인 나홀로 마이너스…이차전지·엔터 부진 발목
외국인, 반도체와 저 PBR주 위주 순매수로 높은 수익률
기관, 이차전지로 까먹은 수익률 밸류업으로 만회
개인, 이차전지에 엔터주 부진까지 겹쳐 마이너스
주요 수급 주체별 상반기 투자 수익률은 외국인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증시 강세를 이끈 반도체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은 이차전지주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개인은 이차전지와 엔터주의 부진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이달 25일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뒤이어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물산, 삼성전자우, HD현대일렉트릭, 기아, 알테오젠, KB금융, 크래프톤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고 이 중 두 종목은 세 자릿수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260.71% 올랐고 알테오젠이 193.91% 상승했다. 그 외에도 SK하이닉스는 59.01%, KB금융 46.03%, 크래프톤 45.92%, 현대차 41.77% 등 40% 넘게 오르며 외국인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68.75%에 달했다. 상반기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인공지능(AI)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
외국인의 압도적인 수익률에 비해 기관은 밋밋한 성적을 기록했다. 기관은 상반기에 신한지주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다음으로 LG화학, 현대차, 셀트리온, HD현대마린솔루션, 하나금융지주, 에코프로머티, 제이시스메디칼, 엘앤에프, 포스코인터내셔널 순으로 담았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12%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상장 이후 66.31% 상승해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LG화학(-29.66%), 셀트리온(-11.46%), 에코프로머티(-51.67%), 엘앤에프(-29.12%) 등 주로 이차전지 관련주가 부진했다. 신한지주(18.18%), 하나금융지주(39.40%), 현대차 등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로 올린 수익률을 이차전지로 까먹은 셈이다.
개인은 나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차전지주와 엔터주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개인은 올해 상반기 네이버(NAVER)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이어 삼성SDI, LG화학, JYP엔터(JYP Ent.), LG에너지솔루션, 엔켐, SK이노베이션, 호텔신라, 하이브, POSCO홀딩스 순으로 사들였다. 10개 종목 중 엔켐을 제외한 9개 종목이 모두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JYP엔터가 45.71%로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엔켐을 제외한 9개 종목이 모두 올해 상반기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네이버와 호텔신라, POSCO홀딩스, LG화학은 나란히 전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기관과 개인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이차전지주는 하반기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들은 지난 11개월간 주가가 38% 하락해 2023년 초반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서 "전방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로 관련 공급선의 가동률 조정과 메탈가격 약세에 의한 판가 하락으로 실적 부진 우려가 확대되는 국면에 1년여 가까이 지속된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방 수요 부진에 따른 자동차 제조업체(OEM)의 보수적 판매 전략 변화와 메탈가격 반등 실패로 하반기에도 의미있는 주가 반등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의 대선 이벤트는 한국 이차전지에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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