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어사 박문수가 걷던 길…안성40코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둘레길의 안성40코스는 칠장사에서 칠현산을 넘어 금광호수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이후 박문수가 과장에 도착해 시제를 보니 꿈에서 본 것과 똑같았다.
칠장사 경내를 돌아 숲으로 들어서면 칠현산(516m)에 오르게 된다.
등산로를 따라 칠현산을 넘어 향하는 곳은 금광호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둘레길의 안성40코스는 칠장사에서 칠현산을 넘어 금광호수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14㎞를 걷지만 산을 넘어야 하므로 6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코스다. 하지만 멋진 풍광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출발하는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궁예가 활 연습을 한 활터와 어사 박문수가 기도를 드리고 장원급제를 했다는 나한전이 유명하다. 박문수와 관련해 전해지는 이야기는 이렇다. 청년 박문수가 과거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올라가던 중 칠장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다. 나한전에서 기도한 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에 부처님이 나타나 과거시험 시제와 함께 7줄 시구를 알려줬다. 이후 박문수가 과장에 도착해 시제를 보니 꿈에서 본 것과 똑같았다. 결과는 장원급제, 바로 '몽중등과시(夢中登科詩)'다. 지금도 칠장사 입구에는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가 방문객을 반긴다.
칠장사 이름에 얽힌 설화도 있다. 고려 초 혜소국사가 이 절에 머물렀는데 7명의 도둑이 마음을 고쳐먹고 그의 제자가 됐다. 이들은 열심히 정진해 불교의 수행자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경지인 '나한'이 됐다. 이후 이 절을 칠장사, 절 뒷산은 칠현산으로 부르게 됐다.
칠장사에는 꼭 봐야 하는 유물이 있다. 일주문 밖에 있는 철당간이다. 당은 깃발이며 간은 깃대다. 간은 보통 나무로 만들었지만 돌이나 쇠로 만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철당간은 몇 기 없다. 이 밖에도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혜소국사비, 삼불회 괘불탱 등이 있다.
칠장사 경내를 돌아 숲으로 들어서면 칠현산(516m)에 오르게 된다. 등산로를 따라 칠현산을 넘어 향하는 곳은 금광호수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건설된 금광저수지는 1961년 완공할 당시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였다. 금광호수를 따라 데크 길이 있다. 호수를 보며 걸으면 자연스레 시 한 구절을 읊조리게 된다. 안성 출신 박두진의 시다.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했던 그를 기리기 위해 호수 둘레엔 박두진문학길이 조성돼 있다.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에 있는 시민공원에는 박두진문학관도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김새도 냄새도 다 역겨워"…한국 다녀간 칸예 아내, 때아닌 고통호소 - 아시아경제
- 금발 미녀가 추는 '삐끼삐끼' 화제…"美 치어리딩과는 비교돼" - 아시아경제
- "재입고 하자마자 품절"…다이소 앱 불나게 한 '말랑핏' 뭐길래 - 아시아경제
- 중요 부위에 '필러' 잘못 맞았다가 80% 잘라낸 남성 - 아시아경제
- 유니폼 입고 거리서 '손하트'…런던에 떴다는 '손흥민' 알고보니 - 아시아경제
- "연예인 아니세요? 자리 좀 바꿔주세요"…노홍철, 뒤통수 맞은 사연 - 아시아경제
- "방송 미련 없어…난 연예인 아니다" 욕설 논란에 답한 빠니보틀 - 아시아경제
- "손주들 따라잡자"…80대 나이에도 탄탄한 근육 선보인 인플루언서들 - 아시아경제
- 부하 58명과 불륜 저지른 미모의 공무원, '정치적 사형' 선고한 中 - 아시아경제
- 버려질 뻔한 수박 껍질을 입 속으로…연매출 265억 '대박'낸 마법[음쓰의 재발견]②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