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김민재 남겠네…뮌헨, '계약 만료까지 1년' 독일 CB 협상 난항→레버쿠젠 "600억 아니면 안 팔아"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에게 희소식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요나탄 타 영입을 원하지만 바이엘 레버쿠젠의 강경한 태도에 막혔다.
독일 매체 '빌트'는 26일(한국시간) "레버쿠벤은 요나탄 타 카드 게임에서 강인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1996년생 독일 수비수 요나탄 타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 레버쿠젠의 핵심 센터백이다. 타의 활약에 힘입어 레버쿠젠은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1부리그 우승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195cm, 94kg 훌륭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는 타는 신체 능력이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유명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리그에서 공중볼 승률이 72.1%에 달한다. 또 발도 빨라 최고 속력이 35.81km/h에 이르러,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3번째로 빠른 선수로 기록됐다.
신체 능력 외에도 패스 정확도 94.7%를 기록하는 등 빌드업 상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 백4와 백3 전술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정상급 센터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 중인 타는 현재 뮌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마침 타와 레버쿠젠에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이 2025년 6월에 만료돼 이적료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타도 뮌헨 이적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쿠젠 입장에선 타가 재계약을 맺을 의사가 없다면 내년 여름 무료로 타팀에 보내는 것보다 이번 여름 이적료를 받는 쪽이 이득이다. 그러나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한 레버쿠젠은 다시 한번 우승을 노리기 위해 경쟁팀에 핵심 선수를 쉽게 내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레버쿠젠이 타에 대해 결정을 내렸다"라며 "분데스리가 챔피언은 타이틀 방어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에 뮌헨을 추격자로 만들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레버쿠젠의 강점은 수비였다. 지난 시즌 그들이 리그에서 실점한 골을 불과 24골이었다"라며 "하지만 요나탄 타는 뮌헨으로 가고 싶어 하는데, 레버쿠젠은 타를 두고 강인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레버쿠젠은 뮌헨의 첫 번째 제안인 1800만 유로(약 268억원)를 거절했다"라며 "레버쿠젠이 원하는 금액은 4000만 유로(약 595억원)이며 보너스도 포함된다. 뮌헨은 제안을 2배 이상으로 늘릴 준비가 돼 있을까?"라고 전했다.
만약 이번 여름 타가 이적하지 않는다면 레버쿠젠은 내년 여름 팀의 주전 선수를 자유계약선수(FA)로 내보내게 되지만 이미 각오를 마쳤다.
매체는 "클럽 수뇌부는 팀의 주전 선수가 무료로 떠나서는 안 된다는 규칙을 깨더라도, 주전 선수를 시장 가치보다 적은 가격에 라이벌 클럽으로 이적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원하는 금액을 얻지 못하면 타를 1년 더 남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만약 뮌헨이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하는걸 꺼려 영입을 접기로 한다면 김민재 출전 경쟁에 긍정적인 영향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여름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2023-24시즌 전반기에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했지만 후반기에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또 간간히 출전한 선발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입지가 줄어 들었다.
시즌 종료 후 뱅상 콤파니 감독이 부임해 김민재가 다시 주전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는데, 콤파니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슈투트가르트에서 주전으로 뛰던 일본 센터백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
이토도 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슈투트가르트가 2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토가 합류했기에 김민재 출전 경쟁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고, 설상가상으로 타 영입까지 노리면서 김민재는 방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는 지난 25일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단 계획이 본격화 되고 있다"라며 "새로운 영입과 관련된 격변과 비용을 처리하기 위해선 방출도 필요한데 중앙 수비수에 3명의 후보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은 이미 새로운 센터백 이토 히로키와 계약을 체결했고 요나탄 타에게도 관심이 있다"라며 "이제 센터백 자리에서 이탈이 있을 거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 알려진 이적 후보인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 외에도 뮌헨은 불과 1년 전에 나폴리에서 온 김민재도 적절한 제안이 오면 어떠한 방해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재에 대해 매체는 "전반적으로 김민재는 실망스러웠다. 특히 겨울에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이후에 더욱 그랬다"라며 "그가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범한 두 번의 실수가 탈락에 기여했다"라며 혹평했다.
더불어 "반면에 김민재는 군복무와 변화 그리고 아시안컵을 거쳐 드디어 한숨 돌리게 됐다"라며 "여름 내내 김민재가 이적을 하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기꺼이 대화할 것"이라며 뮌헨이 이번 여름 김민재 영입 제안에 귀를 기울일 거라고 예상했다.
만약 타까지 합류했다면 김민재가 방출 명단에 오를 확률은 크게 올랐을 수도 있지만 뮌헨이 현재 타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어 김민재가 다음 시즌 한 차례 더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 시점에서 뮌헨이 기존 센터백들 중 방출 1순위로 삼은 선수는 네덜란드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이다. 현재 뮌헨은 더리흐트에 대한 제안에 듣고 있는 중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유럽 빅클럽들이 더리흐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리흐트가 떠나고 타 영입이 불발된다면 김민재는 다음 시즌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 왼발잡이 센터백 이토가 중앙 수비 라인에서 왼쪽을 맡고, 오른쪽에 오른발잡이인 김민재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레버쿠젠의 강경한 태도가 이적시장 종료 때까지 유지돼 김민재를 안도시킬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IG스코어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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