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스토리] ‘쿠팡 마켓플레이스’ 소상공인 경영위기 극복하는 돌파구 역할 톡톡
쿠팡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 수수료
물류센터서 제품 보관·배송 담당
높은 상품 노출 효율성도 큰 장점
쿠팡이 전국의 ‘작은 사장님’ 대상으로 운영하는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가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소비자들이 몰리는 쿠팡에서 다양한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공산품 판매로 ‘제2의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쿠팡 입점 이후 월 매출 1억4000만원 돌파
소상공인들이 말하는 쿠팡 마켓플레이스의 장점은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 수수료 ▶로켓그로스 서비스 이용 ▶높은 상품 노출 효율성 등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쿠팡 마켓플레이스 입점 소상공인들은 판매 수수료를 판매량 등과 대비해 업계 최저 수준인 10.5%만 내면 된다. 여기에 쿠팡 물류센터에 제품을 입고·보관하다 고객이 주문하면 로켓배송을 해주는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로켓그로스 서비스는 보관부터 포장, 배송, 고객 응대를 쿠팡이 대행하면서 판매자의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판매자가 원하는 대로 판매 수량과 가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쿠팡은 올 초 공산품에 이어 신선식품의 로켓배송도 로켓그로스 서비스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쌀이나 현미, 건어물 등을 만드는 작은 정미소나 논밭을 운영하는 농업, 어업법인들도 로켓배송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로켓그로스를 쓰는 소상공인 판매자는 현재 1만2000여 명 이상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상품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시장에서 상품 노출 효율성이 좋다는 점도 마켓플레이스의 장점 중 하나다. 엘렌주얼리 조용일 대표는 “수수료가 25~30%에 이르는 종합몰 등 타 이커머스와 비교해 저렴하다”며 “다양한 키워드로 상품을 홍보할 수 있어 노출 효율성도 좋다”고 전했다.
이 같은 ‘쿠팡 효과’는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고 판로 확대가 어려운 지방 소상공인들에게 체감이 크다. 기존의 오프라인 도매상이나 지역에 한정된 고객 범위가 크게 확장되고, 그동안 없던 브랜드 인지도가 생기면서 성장 속도가 가팔라진다.
쿠팡이 발간한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의 비서울 지역 소상공인 거래금액 비중은 72%에 달한다. 지난 2022년 제주·충북·경북 등 지방 소상공인의 거래 금액 성장률은 2020년 대비 서울과 비교해 평균 2배 수준이다. 한 쿠팡 입점 판매자는 “유동인구가 하루 1000명 남짓 불과한 시장에서 장사하다 전국 수천만 소비자가 몰리는 인터넷에 상품을 공급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서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쿠팡을 통한 성장으로 소상공인에서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쿠팡 입점 소상공인 중 9000명이 지난해 기준 연 매출 30억원대를 넘어섰다. 쿠팡 입점 업체 75%는 소상공인들이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우이츠는 지난 2021년 쿠팡에 입점해 최근 매출이 130배 올랐고, 고용 인원도 28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팬데믹 당시 오프라인만으로 사업 운영이 어려워 도전한 온라인 사업이 크게 성공하면서 200마리가량의 소를 직접 사육하는 축사도 마련했다.
육가공장샵한우F&B의 대표이자 한우이츠를 운영하는 최재환 대표는 “쿠팡 입점 이후 가성비 좋은 한우 선물 세트를 선보인 이후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며 “쿠팡을 통한 판매량 증대로 오랜 꿈이었던 정육식당도 최근 열었다”고 전했다.
쿠팡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비용 등에 지원했다. 경북, 제주 등 전국 지자체와 손을 잡고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판로 개척을 위해 선보인 상설기획관 ‘착한 상점’은 2022년 8월 론칭 이후 올 초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기도 했다.
이준혁 중앙일보 기자 lee.junhyu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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